봄날은 간다 바람이 바뀌었다. 산에 들에 동네에 꽃들이 앞을 다퉈 피고 진다. 완연한 봄이다. 봄에 관한 시를 찾아보았다. 에 실린 권벽(權擘, 1520~1593)의 ‘춘야풍우(春夜風雨)’라는 제목의 시가 눈에 띈다. ‘꽃은 비를 맞고 피어 바람에 떨어지니 (花開因雨落因風) 봄이 오고 가는 건 이 가운데 있..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4.04
이이의 조제론(調劑論) 사림(士林)세력은 훈구(勳舊)세력에 의해 사화(士禍)를 겪었지만 끝내 승리해 조정을 장악했다. 도덕적 우위도 있었지만 학문 조직과 재정적 기반을 갖춘 결과였다. 이 무렵 영의정 이준경이 죽으면서 선조 임금에게 올린 짧은 상소문이 파란을 일으켰다. “붕당(朋黨)의 사사로움을 깨십..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3.21
욕구와 정치 학문이 탁월했던 정조는 신하들과 학문적 토론을 한 내용을 담은 56권을 남겼다. 학문적 토론은 바로 정치토론이기도 했다. 토론의 주 텍스트는 유교 경전이었다. 을 토론할 때였다. “전(傳) 10장에서 용인(用人)과 이재(理財)를 평천하(平天下)의 요도(要道)로 삼은 것은,바로 에서‘지인(..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3.07
승자에 환호하는 까닭 정운창은 남쪽 바닷가 보성 사람이었다. 사촌형에게 바둑을 배웠는데 5~6년 동안 문밖에 나가지도 않고 먹고 자는 것조차 잊고 바둑에 몰두했다. 사촌형이 말했다. “아우야 너무 수고 마라. 그렇지 않아도 행세하기에 충분한 실력이다.” 그래도 그는 매일매일 바둑의 수를 궁리하며 연..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2.21
시무(時務) ‘시무(時務)’란 그 시대에 힘써야 할 과제를 말한다. 성호 이익이 시무를 아는 사람으로 꼽았던 율곡 이이는 위정(爲政)편에 ‘식시무(識時務)’란 글을 배치했다. “시대마다 힘쓸 일은 동일하지 않아서 각 시대마다 마땅히 해야 할 바가 있다. 큰 요체를 간추려 보면 창업(創業) 수성(..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2.07
도인법 강진과 흑산도에서 각각 귀양살이를 하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님 정약전은 서로 만나지 못하고 대신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지엔 공부 집안일 세상살이 등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학문에 정진하는 다산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두 형제의 따뜻한 우애도 느낄 수 있다. 편지엔 건강 이..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1.24
새해와 건괘 “사의재(四宜齋)란 내가 강진에 유배를 가서 살던 방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유배를 가서 처음 머물렀던 동문매반가(東門賣飯家)의 작은 방에 ‘사의재’란 이름을 붙였다. ‘매반가’란 밥 파는 집을 가리키니, 아마 술도 팔고 숙박도 했을 것이다. 그런 곳의 방 한 칸을 얻어 기..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1.24
정도전과 어진 정치 유배와 방랑을 겪던 정도전. 이성계의 군막을 찾아가 군기가 엄정한 군대를 보고 말했다. “이 군사라면 무슨 일이든 못할까?” 밖으로는 원(元)에서 명(明)으로 패권이 옮겨가고 안으로는 권문세족과 신진 사대부가 대립하던 시기였다. 정도전은 현실문제에 해답을 주지 못하고 기득권..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4.01.10
의국(醫國) 나라는 안녕한가? 예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인체의 질병과 건강을 살피는 의사의 일에 비유하곤 했다. 훌륭한 의사는 나라를 치료한다는 ‘상의의국(上醫醫國)’이란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성호 이익은 ‘의국(醫國)’이란 글에서 의사의 수준을 나누었다. “무릇 의사의 재..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2.27
유몽인과 옥사와 시 이조참판 유몽인은 거듭되는 옥사(獄事)에 불만이었다. “대단한 것도 없이 100명이나 연루되는 옥사를 일으키다니 도대체 어떤 자의 농간이란 말인가?” 광해군 시대, 대북파의 편협한 정국 운영으로 옥사가 끊이지 않았다. 서자로서 어렵게 왕위에 오른 광해군이 역변(逆變)에 과민했던..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