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끝> 공명조·비익조 한 마음에서 피어난 시기와 사랑 ▲ 비익조·목인박물관. 마음은 수만 갈래로 부서진다. 기뻤다가 슬프고, 좋았다가 밉다. 화났다가 즐겁다. 마음 거울에 비친 세속 인연들이 만들어낸 감정들이다. 인연 사라지면 가라앉는 감정들이지만 웃고 눈물 흘린다. 부질없는 감정이란 말, 맞다.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2.20
28. 비둘기 중생의 생명 무게 가르친 ‘구구보살’ ▲ 무게. 이철수 목판화가 作. 전국 시내 곳곳에서 참새보다 흔하다. 늘어나는 개체수로 2009년 해로운 야생동물로 지정돼 포획할 수 있는 새로 전락했다. 그래도 ‘평화의 상징’이었다. 비둘기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그러나 불..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2.13
27. 공작새 각종 재앙이나 질병 물리치는 보살 ▲ 제등행렬 공작등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한 시대를 풍미한 김수희의 ‘애모’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한 없이 작아지고 침묵하며 눈물 흘리는 심정을 노래했다. 여기 사랑 아닌 살 떨리는 침묵도 있다. 역시 그대 앞에만 서면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2.06
26. 사자 금빛 털 두르고 불법 수호하는 개 ▲ 법주사 쌍사자석등“흡사 가정에서 기르는 금빛 털을 지닌 삽살개처럼 생겼다. 여러 짐승이 이를 보면 무서워 엎드리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다. 기가 질리기 때문이다.” 박지원(1737~1805)이 ‘열하일기’에서 표현한 사자의 위용이다. 옛 사람들도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1.29
25. 물고기 24시간 눈 뜨고 수행자 정진 경책 ▲ 광주 문빈정사 벽화. 비울수록 목소린 청아하다. 배불러도 두 눈 번뜩인다. 잠 잘 때도 눈 감지 않는다. 배고프면 기운 빠지고 배부르면 눈 감기는 우리네 모습과 사뭇 다르다. 그래서 전통가구 쾌, 반닫이, 뒤주 자물통 모양으로 인기다. 눈 감지 않는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1.22
24. 거북 단단한 등껍질로 탐욕 막는 무장 ▲ 오대산 적멸보궁 거북 삶 자체가 수륙양생이다. 단단한 등껍질은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주술가들이 예부터 눈여겨봤던 이유다. 등껍질을 태워 갈라지는 모양으로 점을 쳐 하늘 뜻을 전해왔다고 한다. ‘귀복(龜卜)’이다. 여기서 ‘구복’과 ‘거붑..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1.15
23. 두루미 선인과 노닐다 월정사 창건설화에 등장 ▲ 오대산 적멸보궁 두루미 밤과 낮으로 딱 12번 운다. 깃털은 어찌나 흰지 진흙탕에서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암수는 160년에 만나 눈만 마주치면 잉태한다. 1600년 동안 먹지도 않는다. 물만 마신다. 날개 달린 동물 우두머리고 선인이 타고 다닌다. 2..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1.08
22. 고양이 장화 대신 불심 챙겨…화두에도 등장 ▲ 오대산 상원사 고양이 석상.요즘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슈렉보다 유명한 캐릭터가 떴다. 장화 신은 고양이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애교가 스크린에 비출 때면 신음 섞인 탄성이 객석을 장악한다. 소위 ‘내가 제일 잘 나가’는 동물이다. 장화와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1.01
21. 돼지 8계 지키며 성불 꿈꾸다 ‘고기’로 전락 ▲ 밀양 표충사 대웅전 추녀의 저팔계 잡상 지글지글 굽던 ‘돼지고기’는 하늘에선 제독이었다. 10만 수군을 이끌던 천봉원수(天蓬元帥)였다. 천봉원수는 아홉 날 쇠스랑 하나로 무력을 뽐내며 하늘 수군을 수족처럼 부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마..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0.25
20. 개 무자 화두 주인공…팔만대장경 제작 도와 ▲ 삼목구. 가희민화박물관 소장. 유명인사다. 친근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주인을 모시는 충성심도 깊다. 무 자 화두 주인공 개 얘기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없다(無).” 선가(禪家)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심심치 않게 들어본 무문관 .. 萍 - 창고 ㅈ ~ ㅎ/축생전 201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