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끝 긴꼬리딱새 6월의 푸른 숲에 온갖 새들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어둠을 물리치는 푸른 새벽부터 금빛 햇살의 해거름까지 숲에 대한 찬미는 끝이 없다. 그 가운데에서도 숲을 더욱 즐겁게 하는 새는 낙원의 새(paradise flycatcher)가 아닐까? 그러나 여름철새인 이들이 긴 여행 끝에 한국에 입국해서는 혼란..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6.14
15 뿔논병아리 어부바! 나들이엔 어미 등짝이 최고죠 나는 뿔논병아리랍니다. 어떤 이는 제 이름에 딴죽을 걸기도 합니다. 논에 사는 병아리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는‘논병아리’보다는 짙은 색깔을 지칭하는 농(濃)자의‘농병아리’가 옳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자맥질로 물고기를 낚으며 사는 제가 ..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5.10
14 동박새 동백꽃 꿀 먹고 꽃가루받이 ‘아름다운 공생’ 천지사방 꽃 소식이다. 꽃놀이는 언감생심인 사람까지도 묘한 설렘에 빠져들곤 한다. 꽃 타령 앞에서 꽃은 번식을 위한 생식기일 뿐이라고 냉정하게 말할 수 있을까? 이 까칠한 시절 그토록 환한 미소를 날려주는 주는 이가 또 어디에 있다..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4.12
13 큰고니 아름다운 ‘미운 오리’ 날갯짓 경칩 아침이다. 성미 급한 강물은 절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진즉 녹아 흘렀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누구보다 먼저 봄의 낌새를 알아채는 것은 겨울철새다. 혹독했던 겨울을 맨몸으로 견뎠던 그들만큼 봄을 애타게 기다려온 자가 또 있을까? 이 ..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3.08
12 두루미 천년을 산다는 왕년의 '연하장 스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 있다. 설 무렵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했던 것.하얀 새가 ‘감사’ ‘은혜’ ‘기원’의 마음을 품고 붉은 해 위를 날았다. 연하장 얘기다. ‘근하신년’과 함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새, 두루미. 한 해를 상징하는 십이지간의 동..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2.11
11 참수리 새해를 맞았다. 저마다 소망 하나 떠올리게 마련이다. 시작은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모처럼 차를 몰아 한강을 따라 달려본다. 노을 물드는 하류도 좋지만 팔당대교 지나 퇴촌으로 이어지는 강변길을 나는 사랑한다. 불쑥 솟아오른 검단산과 예봉산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힘찬 ..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5.01.11
10 호사비오리 금슬 좋다는데 왜 희귀조가 됐을까? 그를 처음 만난 곳은 북한강이었다. 붉은 햇살이 밤새 언 강의 등허리에 따스운 입김을 후후 불어대는 아침. 이곳으로 나를 이끈 것은 호사비오리였다. 그의 예민한 성깔은 새벽 댓바람부터 나를 조바심치게 했다. 멀리 반짝이는 윤슬에 실루엣으로 떠..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4.12.14
9 흑두루미 겨울 재촉하는 검붉은 날개 7일)은 물과 땅이 언다는 입동(立冬)이다. 이즈음 철새도래지는 공항 대합실 같다. 환송이나 영접 같은 의식은 없지만 떠나는 자의 분주함과 찾아온 자의 설렘은 매한가지다. 여름철새가 떠난 빈 들판은 속속 내려앉는 겨울철새가 차지할 것이고 그들의 날개 ..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4.11.23
8 물수리 숭어 사냥, 7할은 실패한대요 물고기도 하늘을 날지. 날치? 그건 포식자에 쫓겨 잠시 튀어 오른 거구. 이건 달라. 까마득히 사라지는 고공비행. 그렇다고 세상에 없던 신종 출현은 아니야. 무시로 볼 수 없어 아쉬워. 하늘과 강이 푸른 빛깔로 한통속이 되는 계절. 날개 없는 것들의 유별난 ..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4.10.10
7 잣까마귀 ‘꿈의 열매’ 찾아 대청봉까지 훨훨 대청봉은 비바람이 거셌다. 어둠을 뚫고 정상에 오른 산객은 일출 구경은커녕 제 몸 추스르기도 급급했다. 산등성이 너머로 강풍에 떠밀린 새 한 마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까마귀과 새 가운데 가장 작은 잣까마귀다. 흰 점이 촘촘히 박혀있는 이 새.. 萍 - 저장소 ㅁ ~ ㅇ/새 이야기 201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