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 T = ♣ /우리말 뿌리를 찾아서 16

갑질, 10干 첫째 ‘甲’의 짓… 강자의 부정행위 뜻

“이것은 말이옵니다.” 사슴을 보고 이렇게 말한 사람은 살았다. 사마천의 ‘사기’에 전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다. 진시황이 순행 도중 병으로 죽으면서 태자 부소(扶蘇)가 장례를 주관하라는 조서를 남겼다. 그러나 환관 조고(趙高)는 조서를 거짓으로 꾸며 태자를 죽이고 후..

강남·제비, ‘강남’은 長江의 남쪽…‘제비’는 지지배배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왔을까?’ 봄이 되어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며 어릴 때 생각을 문득 한다. 판소리 ‘박타령’에는 “너 왔느냐, 너 왔느냐, 내 제비 너 왔느냐 (…) 강남은 가려지(佳麗地)라 어찌하여 내버리고 누추한 이 내 집을 허위허위 찾아왔나. 인심은 교사(巧詐)하여 한번 ..

개·강아지, ‘컹컹’ 짖어 큰개(犬), ‘공공’ 울어 작은개(狗)

낯선 시골 마을에 들어섰는데 동네 어귀에 있던 개가 ‘컹컹’ 짖으니 금세 온 동네 개들이 모두 따라 짖어 당황했던 적이 있다. 명나라 말 사상가인 이탁오(李卓吾)는 ‘속분서(續焚書)’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읽었으나 성인의 가르침을 ..

어처구니, ‘어처’는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로 쓰여

“아, 어이상실!” “×나 어이없어.” 듣기 민망한 10대들의 말이다. 황당한 경우에 쓰는 ‘어이없다’와 ‘어처구니없다’가 변형되어 쓰인 경우이다. 현재 ‘어이’는 단독으로 사용되나‘어처구니’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어처구니없다’로만 쓰인다. 어처구니는 20세기 초까지..

대박, 노름서 유래說 유력… 크게 딴다는 의미

“대∼박.” 요즘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는 ‘대박이다’ ‘대박 나다’ ‘대박이 터지다’ ‘초(超)대박’ 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 이는 ‘흥행에 성공하다’ 또는 ‘큰돈을 벌다’ ‘예상하지 못했던 재물을 얻다’ ‘운이 좋다’ ‘..

짝퉁, 속어 ‘짜가’ + 중국어 ‘퉁시(물건)’의 합성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 이 노랫말처럼 가짜가 없는 분야가 있을까. 누구나 가짜를 한두 개 가지고 있다. 알든 모르든 가짜의 세계를 벗어나 살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의 세상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진품(眞品)인지를 알고자 물건을 가지고 나..

영남과 호남, 고개·호수의 남쪽… 모두 中서 건너온 말

예로부터 땅은 대체로 산맥이나 호수,강 등 자연 지형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조령과 죽령 남쪽 경상도를 영남지방, 금강 남쪽 전라도를 호남지방이라고 부른다. 영호남의 동서경계는 섬진강과 소백산맥이다. 옛날 지리산의 꿩 사냥꾼이 하루는 지리산 서쪽에서 전라도 방귀쟁이를 만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