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大韓國人, 우리들의 이야기' 17

[17·끝] 일흔한 살 한행태의 행복한 인생

"번듯한 재산도 명예도 없지만 자랑스럽다, 참 열심히도 살았으니까" 야간 중학교밖에 가본 적 없다, 죽을 각오로 월남으로 떠났다 가족은 내 인생의 목표였다, 숱한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가족들 학비 보낸 날 저녁이면 김치 한 점에 소주잔을 털어놓고선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15] 경주 남산에 미친 사내 김구석

"평생 좋아서 보듬어온 경주 남산… 유네스코 세계유산까지 올라" 돌부처·돌탑 뒹굴던 남산에 반해 45세 땐 '경주남산연구소' 차려 직접 지도·안내서 만들고 강의까지… "시간없다"며 공무원 생활도 관둬 훈민정음 해례본 발굴한 전형필, 10억원어치 백자 기증한 박병래… 사심없이 헌..

[14] 무사고 300만㎞KTX 기장 박병덕

앞만 보고 달려온 38年 '기관사 人生'… 철로는 내 벗이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꼬마가 기관사 돼 증기기관차부터 KTX까지 몰아… 서울~부산 3539번 거리를 무사고… 명절엔 한번도 쉬어본 적 없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와 함께한 기차… 해방자號·목포야간열차·비둘기號… 60~70年代엔 귀..

[13] 조국을 택한 과학자, 공학박사 안영옥

"노벨상 대신 기술 개발해 조국 살리자"는 말에… '꿈의 연구소' 떠나 귀국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가 "영옥은 미국서 공부시켜라" 당부 큰형이 빚내줘서 유학길 올라 초호황기 미국서 안정된 생활 美, 한국의 월남 파병 감사 표시로 '응용과학연구소' 설립 지원키로 박정희 대통령 '유학생..

[12] 기능올림픽 첫 금메달제화장(製靴匠) 배진효

키 작아 책상다리 20cm 자르고 작업… 그가 만든 구두에 태극기가 꽂혔다 7남매의 장남, 무작정 上京… 서울서 제일 큰 양화점 찾아가 밤이면 선배들이 만든 구두 뜯어 몰래 공부, 아침에 혼쭐나기 일쑤 스페인 기능올림픽 自費로 출전… 하루 만에 과제물 뚝딱 만들고 스페인 공주가 온다..

[10] 파독 광부와 간호사 최회석·정옥련 부부

조국 떠나 막장·병원에 바친 청춘… 돈은 희망, 사랑은 구원이었다 40도 웃도는 1㎞ 지하 탄광, 오줌도 안 나올 만큼 땀이 흐르고 손가락을 주물러야 손이 펴져… 그렇게 부모님 집까지 사드렸다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獨 병원으로 밤에도, 쉬는 날에도 일하고 일했다 송금할 때면 은행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