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似而非)와 이름 그때는 옛글을 비슷하게 흉내 낸 글이 칭찬을 받았다. 연암은 다른 생각이었다. ‘사이비진(似而非眞)!’ 비슷하다는 것은 이미 참이 아니라는 뜻이다. 닮았다고 말할 때는 이미 다르다는 뜻이 전제돼 있다. 그래서 연암은 글 쓰는 이에게 옛글을 흉내 내려 하지 말고, 살아있는 눈앞의 정..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7.06
법고창신(法古創新) 새것을 만들려는가? 새것을 잘 만드는 비법은 옛것을 잘 배우는 데 있다. 연암 박지원은 에서 ‘법고창신론(法古創新論)’을 펴면서 옛것을 잘 배운 사람으로 한신을 들었다. 한신의 군대는 연전연승하면서 조나라를 쳐들어갔다. 정형을 통과해야 했는데 좁고 긴 통로여서 군대 행렬이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6.28
경계를 넘어 다산 정약용은 공대 출신인가? 수원화성을 설계했다기에 하는 질문이다. 우문(愚問)이다. 요즘같이 전공이 구분된 사회에 갇힌 사람의 발상이다. 그러긴 해도 당시에는 대체로 기술을 천하게 여겼으니 대다수 식자층은 요즘 학제로 치자면 전형적인 문과 학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6.14
정조의 독서법 다산 정약용은 방대한 저작을 내어 ‘저술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그 비법은 무엇일까? 아들이 양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낸 편지에서 말했다. 독서하는 사람이라면 양계도 뭔가 달라야 한다. 농서(農書)를 잘 읽고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아라. 나아가 ‘계경(鷄經)’을 짓도록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6.03
글쓰기와 전쟁 연암 박지원은‘소단적치인’이란 글에서 글쓰기를 전쟁에 비유했다. 글자(字)는 병사(士)요 뜻(意)은 장수(將)다. 이때 활용한 고사가 ‘장평대전’이었다. 그 이야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중국의 전국시대.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여 장평에서 대치했다. 조나라에는‘염파’와‘조사..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30
실학적 공부법 다산 정약용은 “배움이란 깨달음”이라 했다. 깨달음은 ‘잘못을 깨닫는 것’이다. “깨달아서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고친다. 이것을 배움이라 한다.” 또 “하나를 들어주면 나머지 세 모서리를 뒤집고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책무다”. 실학자들의 학문 태도..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27
운명 만들기 역사에서 옳고 선한 것이 반드시 승리하는가? 성호 이익은 ‘독사료성패(讀史料成敗)’라는 글에서 역사의 십중팔구는 도덕성과 무관하다고 보았다. “천하의 일은 시세(時勢)가 최상이고 행·불행이 다음이요, 옳고·그름은 최하이다.” 그는 역사의 결정요인으로 시세와 우연을 중요..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24
저술의 고민 “옛날 학자들은 책이 없어서 걱정이었고 지금 학자는 책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옛날에는 책이 없어도 영웅과 어진 사람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책이 많아도 인재가 날로 줄어듭니다. 어찌 시대가 서로 다른 때문이겠습니까? 실은 책이 많은 게 빌미가 된 것입니다.” 담헌 홍대용이 선..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21
의협(義俠) 장복선(張福先)은 평양감영의 창고지기였다. 평안감사 채제공이 창고를 조사해보니 은 2000냥이 부족했다. 장복선은 가난하여 결손을 메울 도리가 없었다. 사형감이었다. 이튿날 참형(斬刑)에 처하려고 옥에 가두었다. 소식을 듣고 평양사람들이 다투어 술과 음식을 보내왔다. 옥에 갇힌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18
3의 마력 2013년 3월3일. 삼겹 3이 눈길을 끈다. 3은 ‘최소 다수’가 주는 충분함과 간명함에서 비롯된 몇 가지 마력이 있다. 우선 최소 3은 돼야 다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더 많으면 번거로워 과유불급이다. 세 가지면 충분히 다 말하면서도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3..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