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스리섬 환상 멋진 남자 배우랑…뭐가 어때서? 구진아(가명) 씨는 패션계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자그마한 부티크를 운영하는 30대 후반 여성이다. 그녀의 말씨는 전문 직종에 몸담은 여성답게 노련하고 세련됐다. 손동작이나 몸짓이 고급스러운 의상과 잘 어울렸는데, 그래서 조금은 차가운 느낌도 들..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4.01.27
퇴학당한 고3 여학생 괴롭힌 놈 때려눕혔는데… 그해 유독 눈이 많이 내렸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소년의 손을 잡고 내게 온 사람은 소년 아버지였다. 소년 아버지는 거의 말도 없이 고3 아들을 내게 던지듯 맡기고 총총 사라졌다. 그 모습이 아들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치 ‘당신이 상담선생..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4.01.06
고양이 소녀 다연이 가족 울타리 뛰어넘어 독립 꿈 “그래, 다연아. 너는 너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저요? 저는 자존감이 아주 낮아요.”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자신의 어떤 것을 들키기 전 자신이 아주 형편없고 아픈 아이라는 인상을 강제로 내 머릿속에 집어넣고 싶은 듯..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2.16
사랑에 목말랐던 소년 가족에게 영혼 다친 작은 새 한 마리 소년이 상담실을 찾아온 것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때였다. 15세 소년티를 벗지 못한, 겉멋이 잔뜩 든 아이였다. 소년의 부모는 전화통화만 했을 뿐 함께 오지 않았다. 소년을 앉게 한 뒤 얼굴을 찬찬히 훑어봤다. 10대들이 보통 갖고 있는 껄렁대..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2.02
삶에서 보석 같은 우연 흰 비둘기 두 마리가 내려온 이유 가슴 아픈 이를 상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슴속에 어떤 상처가 상흔으로 자리 잡았는지 알아야 하고 그것을 발견해낸 뒤에도 그 상흔을 어떤 식으로 감싸줄 것인지는 내담자 각각의 성향과 배경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직조된 직물을 짜는 것 ..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1.18
가을 우체국 앞에서 아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 가을이 무르익던 날 그녀가 불쑥 찾아왔다. 그녀는 내게 묻지도 않고 자리를 꿰차 앉은 뒤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큰일 났어요, 선생님.” “무슨 일인데요?” 웬만해선 호들갑을 떨지 않는 그녀의 낯선 모습에 갑자기 호기심이 일었다. 그녀는 혀로 ..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1.04
가슴 아픈 여인의 일기 전, 사랑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어느 날 초여름의 끝자락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있을 때였다. 불현듯 창밖으로 흰 그림자가 휙 지나갔다. 분명 상담소로 들어오는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갑작스럽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마치 유령을 본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0.21
가장 가슴이 아픈 남자 2 다가갈수록 밀쳐내는 놀라운(?) 능력자 친밀한 관계란 무엇일까. 무엇인가 속내를 보여주는 관계다. 내담자들은 보통 한두 번이면 자신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다. 이는 상담자인 내 능력에 대한 평가는 한편으로 밀어놓고라도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자기 비밀을 털어놓고자 하는 욕구가..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0.14
가장 가슴이 아픈 남자 1 난, 재벌가 딸의 소장품이었다 그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소문을 통해서였다.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여자 돈을 등쳐먹고 튄 남자’ ‘시민운동의 리더처럼 행동하는 가짜’ ‘수많은 얼굴을 가진 가면의 남자’ 등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그 사람을..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10.07
나쁜 남자 길들이기 2 여자가 떠나자 가슴으로 우는 남자 강진오(55·가명) 씨의 상담이 종결된 지 6개월이 지났을 즈음 이번에는 강씨 자신이 연락을 해왔다. 나는 일로 무척 바빴고 강씨의 상담을 까맣게 잊었기에 처음엔 강씨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 특유의 말버릇 “아니, 이렇습니다”라는 말을 듣.. 萍 - 계류지 ㄱ ~ ㄹ/‘남자, 여자, 그리고 섹스’ 201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