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진 뒤에야 추사고택 안채에 중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있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고 아산도서관에서 마련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한용운 생가, 김좌진 생가,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을 들러 온 마지막 탐방장소였다. 초빙강사인 신정일 선생은 청소년들에게 과연 무슨 이..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1.29
탕론과 민주주의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민(民)을 나라의 근본이라 하여 중요시했다. 민본의식은 민주주의와 똑같진 않다.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주목되는 글이 다산 정약용의 ‘탕론(湯論)’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인가? “탕(湯)이 걸(桀)을 쫓아낸 것이 옳은가? 신하가 임금을 쳤는데 옳은가?” 이렇게 시..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1.19
허생과 인문학 허생이 돈을 빌린 지 5년 만에 변씨를 찾아갔다. 뜻밖의 출현에 변씨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당신 얼굴빛을 보니 별로군요. 빌려간 만 냥은 필시 다 잃어버리지는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재물로 얼굴빛이 좋아지는 것은 장사치들에게나 있는 일이오. 어찌 많은 재물이 도를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0.26
문자에 관한 두 걱정 한글은 대단한 발명품이다. 세종은 몇몇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친히 한글을 만들었다. 그런데 세종은 왜 이 작업을 은밀하게 추진했을까. 정사에 관해서는 늘 함께 의논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한글 창제를 알렸을 때 신하들의 반발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당시 한자를 배운 식자층과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10.12
실사구시[實事求是] 와 양득중[梁得中] 양득중이 전근 명령을 받고 영조를 만났다. 그는 당시의 허위지풍(虛僞之風)을 낱낱이 열거하고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아뢰었다. 영조가 답했다. “‘실사구시’라는 말이 참 좋다. 내가 마땅히 이 넉 자를 편전의 벽에 걸어두고 항상 보도록 해야겠다.” 이때 양득중의 나이 65세였다.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9.28
추석 밝은 달 한가위 보름달은 정도전의 시심(詩心)을 자극했다. 추석날 달을 보며 쓴 시가 여러 편이다. 그 가운데 ‘중추가(中秋歌)’는 나주 회진현에 유배 간 이듬해 쓴 시다. 공민왕의 개혁정치에 힘입어 조정에 진출했던 정도전이 수구세력에 밀려 유배를 가게 된 것이다. “작년엔 추석 달 즐길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9.14
흑산도에 간 까닭 강진에 살던 이강회가 배를 타고 우이도로 갔다. 우이도는 소흑산도라 불렸다. 스승 정약용이 유배에서 풀려나 한강변 고향으로 돌아간 해였다(1818년). 이강회가 우이도에 간 까닭은 문순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우이도 사람 문순득은 신유년(1801) 12월 흑산 홍어를 사러 나섰다가 표류했..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9.06
금강산에 가는 이유 금강산은 예나 지금이나 가고 싶은 곳이다. 연암 박지원이 29세 때였다. 친구 둘이 금강산 유람을 함께 가자며 찾아왔다. 그러나 선뜻 응낙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계시니 함부로 집을 떠나 먼 유람길에 오를 수 없었다. 돈도 없었다. 다행히 아버지가 “명산은 젊을 때 한번 유람하는 게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8.17
단순화 효과 다산 정약용의 와 를 관통하는 숫자가 6이다. 는 이른바 ‘이전·호전·예전·병전·형전·공전’의 6전에다 여섯 편을 앞뒤로 붙인 것이다. 이리하여 모두 12편인데, 각 편은 모두 6개조로 구성되어 있다. 일정한 수효에 맞추다보니 배치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정형성은 전체적 파악..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8.03
戰爭과 和親 “당(唐)나라 사람의 시에 ‘한 장수가 공을 이루자면 만 사람의 뼈가 마른다(一將功成萬骨枯)’고 했는데 이는 뼈를 찌르는 말이다.” 전쟁에서 무공(武功)을 쌓았다는 것을 자랑할 것은 아니다.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의미이니까. “그러나 외부로부터의 모욕은 막지 않을 수가 없다. .. 萍 - 저장소 ㅁ ~ ㅇ/옛글에서 읽는 오늘 201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