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음식 이야기 147

해각포(蟹脚脯)

운 겨울은 동해안에서 나오는 대게의 살이 꽉 차서 맛이 오르는 때이기도 하다. 대게는 날이 추워질수록 더 신선하고 맛있다. 흔히‘대게’하면 큰 게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게 다리의 모양이 마디가 있고 길어서 대나무를 닮았다는 의미로 대게라 부른다. 살찐 대게의 다리는 희고 맛이 달아 주로 고급 안주로 쓰이며 특히 보랏빛 대게는 구하기가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시인 이규보의 ‘찐 게를 먹으며’라는 시는,게다리살을 안주 삼아 마시는 술 한 잔에 대한 얘기다. 조선 초기 학자 서거정은 보랏빛 대게가 누런 닭(황계)보다 낫다고 했다.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바퀴처럼 생긴 붉은 대게의 값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당시 대게의 명성은 대단했다. 대게는 조선 정조시대 ‘원행을묘정리의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