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석과불식’의 계절 앙상한 가지를 직시하라 마지막 남은 ‘씨과실’은 모든 생명에 있는 ‘불성’ 그것을 싹틔울 때 보물보다 귀한 꽃 피울 수 있어 음력9월은 가을의 마지막 달이다. 단풍이 무르익어 가을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건만 절기상으로는 이미 겨울맞이 채비를 앞둔 셈이다. 9월을 달리 추말(秋末)..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10.15
<30>음력 9월 단상 산사엔 법향 가득하고… ㆍ들에선 오곡백과 가을걷이로 분주하더라도 다음해 ‘씻나락’ 골라내는 일에는 정성을 곳곳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리고 산자락마다 연등으로 불법(佛法)을 환히 밝히는 소식이 들려온다. 본격적인 가을정취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라 선선한 바람과 곱게 물든 산..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10.08
<29> 개천(開天)과 개산(開山) 마음을 열면 하늘도 산도 열려 개산은 진리 밝히고 불교문화 꽃피운다는 의미 구도자에게 입산은 상구보리, 하산은 하화중생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가 마지막 남긴 절명시 ‘광야’의 첫 구절은 태초의 시작을 ‘하늘이 처음 열린..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10.07
<28> 가을은 달의 계절 소멸~만월, 달은 ‘재생’ 상징 산속 스님은 잎 하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세월이 저물어가고 천하가 추워짐을 알아 지난 여름이 유달리 무더웠기에 음력 팔월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놀랍기만 하다. 바쁜 일상에 쫓겨 하늘 한번 쳐다보기 힘든 현대인들도 ..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9.23
<27> 백로(白露) 정경 본격적인 가을 알리는 절기 “백로 지나 논에 가볼 필요 없다” 긴 변화가 열매로 진면목 드러내 “아침에는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온갖 곡식 여물게 하고… 백설 같은 목화송이 산호 같은 빨간 고추열매를 집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이 맑고 밝다.” <농가월령가〉8월령에서는 ..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9.09
<26> 늦더위의 초가을 정취 문을 밀기 보단 두드림이… 세월 지나 문장 다듬는 ‘퇴고’의 유래는 ‘스님이 달빛 아래 문 두드린다’는 시구 ▲ 구미래 불교민속학자 한낮의 더위는 처서를 무색케 하지만 해가 지고난 뒤의 선선한 기운은 하루가 다르다. 자연의 전령사들은 모습도 드러내지 않은 채 늘 노래로써 계..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8.27
<25> 백중과 처서 새로운 시작 그리고 충전 농부들은 흙 묻은 쟁기와 호미 씻고 긴 안거 마친 스님들은 만행길 나서 입추를 지나 열흘 넘게 계속되던 폭염도 한풀 꺾일 시기 처서(處暑)가 가까워졌다. 처서는 ‘더위(暑)가 그친다(處)’는 뜻이니 사람들도 스스로 여름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때가 된 셈이다...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8.26
<24> 장마와 입추 재해 있을 땐 법회 열어 삼보귀의 위신력으로 재난극복 확신 바탕 삼국시대부터 기청제…감사 뜻 ‘보사제’도 立秋는 中伏과 末伏 사이에 드니 한여름 속에 이미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장마와 함께하는 삼복더위는 불쾌지수도 높아 더위와 씨름하는 시절이건만 어느 사이 하늘은 가을..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8.16
<23> 여름 술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 물과 불을 합한 ‘수불’이 ‘술’로 축약돼 불가엔 반야탕 穀茶 曲茶 忘憂物 별칭도 “술의 공덕은 실로 지궁지대(至窮至大)하여 우리는 이를 슬퍼 마시며 기뻐 마시며 분하다 하여 마시며 봄날이 화창하다 하여 마시며 여름날이 덥다 마시며, 겨울날..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8.05
<22> 대서 맞이 아예 더위를 껴안아라 상대적 개념을 떠나라는 동산양개스님의 가르침 무더울수록 잠방이 걸치고 밭가는 일꾼 생각하길…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갈증, 시름과 고민, 걱정과 질병…. 조선후기의 선비 이학규(李學逵)는 인간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여기는 여덟 가지 상황을 떠.. 萍 - 저장소 ㅁ ~ ㅇ/세시풍속 담론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