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달팽이 박사의 생명 이야기 50

솔잎 깔고 송편 찌면 항균, 방에 솔방울 두면 가습효과… 소나무의 과학

"우리 조상들은 솔방울은 물론이고 삭정이와 늙어 떨어진 솔가리를 긁어다 땔감으로 썼고 밑둥치는 잘라다 패서 군불을 땠다. 솔가리 태우는 냄새는 막 볶아낸 커피 냄새 같다고 했던가. 그뿐인가. 옹이 진 관솔가지는 불쏘시개로 송홧가루로는 떡을 송기를 벗겨 말려 떡이나 밥을 지었..

겨울잠은 곰만 잔다고? 나무들도 안간힘을 다해 冬眠합니다

예부터 조상들은 엄동설한의 풍광을 청송백설(靑松白雪)이라 했겠다. 늘 푸른 소나무에 눈부신 하얀 눈! 질펀히 깔린 대지의 설경이 아스라이 한눈에 들지 않는가. 겨울은 휴식의 계절이요, 휴식은 노동의 연속이라 한다. 저기 저 논밭뙈기들도 여름 내내 곡식들에 잔뜩 진을 빼앗긴 터라..

피는 못 속인다는 말… DNA 대물림 내력 보면 압니다

어버이의 성격·체질·생김새 따위가 자손에게 내리 물림 하는 것을 유전이라 한다. 그 개념은 1860년쯤 멘델이 '멘델유전법칙'을 세상에 내보이며 처음 언급하기 시작했고 그 뒤 DNA가 알려 지면서 더욱 구체화하였다. 어느 집안이나 나름대로 면면히 흐르는 내리 물림의 내력이 있으니 ..

우리 몸속의 우주 DNA… 모두 이으면 지구 둘레보다 길죠

디엔에이(DNA)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DNA''속일 수 없는 DNA''김치 DNA' 등으로 어느새 흔한 말이 되었다. 또 어떤 일이 매우 중요하거나 정수(精髓)·핵심·기질(基質)·바탕·유전·알맹이가 된다는 뜻으로 "그것은 오늘 토론의 DNA다""민족의 DNA를 거기서 찾는다""영혼의 DNA가 서로 다른 탓이..

母系유전되는 우리 몸의 '발전소' 미토콘드리아 …

외할머니·엄마·이모 것 모두 나와 일치 ▲ 컴퓨터 화면으로 만들어낸 분열 직전의 세포 내부. 붉은색은 염색체며, 녹색은 이를 둘러싼 세포막이다. 이 사이에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한 세포소기관들이 차 있다. / 조선일보 DB 한 사람(몸)의 세포는 학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림잡..

忠節의 상징 대나무, 실은 나무가 아닌 풀…

야자·코코넛나무도 마찬가지 ▲ 담양 죽녹원의 대나무는 한겨울에도 푸르다. 쭉 뻗은 푸른 대나무에 하얀 눈이 쌓였다.나무도,풀도 아닌 것 같이 보이는 대나무는 사실 ‘풀’이다. - 김영근 기자 사위가 조용한 곳에서 길차게 자란 대나무를 만나면 선뜻 소쇄(瀟灑)한 기운이 돈다. 조..

위대한 김치, 알고보면 유산균이 부린 마법… 물김치·깍두기 담글땐 풀 쒀 '밥' 줘야 발효

겨우내 먹을 김장 하느라 집마다 온통 북새통이다. 김장은 침장(沈藏)이 어원이다. 김치도 침채(沈菜)→딤채→김채→김치로 바뀌었다고 한다. 금강초롱이나 열목어가 한국 특산종이듯 김치도 우리 고유 음식이며 김치 발효의 주인공은 세균(박테리아)의 일종인 유산균(乳酸菌·젖산균)..

뱀의 눈과 코 사이 작은 구멍은 고성능 적외선 감지기

▲ 멸종위기동물 구렁이가 몸을 둥글게 만 채 입을 벌리고 있다.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겨울잠 자려고 양지 바른 산자락을 슬금슬금 오르는 뱀. 그놈 잡겠다고 이곳저곳 동네 뒷산에 촘촘히 그물을 둘러 쳐 놨던 터라 덫에 걸리기도 했겠지. 발기부전 치료제 탓에 야생동물들이 살판났..

넘치는 거름에 살충제까지 더하니… 해거리를 모르고 열매 맺는 요새 감나무

종이가 귀했던 어린 시절에 감잎을 접어 딱지치기를 했고 샛노란 감꽃을 알알이 실에 꿰어 주렁주렁 목에 매달고 다니다가 출출하면 텁텁하고 달착지근한 그것을 군것질 삼아 먹었다. 아낙네들은 감꽃 목걸이를 걸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목에 둘렀다. 어린 감잎은 따 말려 감잎차로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