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 T = ♣ /우리말 뿌리를 찾아서

대박, 노름서 유래說 유력… 크게 딴다는 의미

浮萍草 2016. 3. 8. 09:40
    “대∼박.” 요즘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는 ‘대박이다’ ‘대박 나다’ ‘대박이 터지다’ ‘초(超)대박’ 등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 이는 ‘흥행에 성공하다’ 또는 ‘큰돈을 벌다’ ‘예상하지 못했던 재물을 얻다’ ‘운이 좋다’ ‘횡재하다’ 등을 대신하는 유행어다. 대박이라는 말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가 우리가 잘 아는 ‘흥부전’에서 흥부의 박이 ‘대박’이라는 것이다.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얻은 ‘보은표 박씨’를 심었더니 박속에서 금은보화가 마구 쏟아져 나왔다. 배가 고파 박속이나 긁어 먹으려던 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재물이 나왔던 것이다.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것이다. 이렇게 ‘대박이 터지다’ ‘ 대박을 터뜨리다’로 많이 쓰이는 것이 ‘흥부전’에서 유래했다는 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둘째는 노름에서 왔다는 설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넓을 ‘博(박)’자에는 노름한다는 뜻도 있다. 우리말 ‘박’은 노름판에서 여러 번 패를 잡고 물주 노릇을 하는 사람을 뜻하며 또 노름판에서 여러 번 지른 판돈을 셀 때에도‘박’이란 단위를 쓴다. 이뿐만 아니라 크게 따는 것을 ‘한 박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은 크고(大) 많다(多)는 뜻이니 ‘한 박’이 바로 대박(大博)이다. 이때는 ‘대박이 나다’가 어울린다. 셋째는 화투놀이 고스톱에서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박’이라는 말은‘독박,피박,양박’등으로 사용되는데 이때 ‘스리고’에 ‘양박’ 등으로 한꺼번에 돈을 많이 따면 ‘대박’이라 한다. 이때 당하는 사람은 ‘바가지를 쓴다’고 하니 이는 옛날 투전판에서 바가지를 엎어놓고 돈을 지른 뒤에 바가지를 뒤집어 확인하는 데서 유래했다. 고스톱의 ‘박’은 바가지라는 의미가 아닐까. ‘대박’은‘흥부전’에서 흥부의 박을 떠올리며 ‘대박이 터졌다’‘대박을 터뜨렸다’라고 하지만‘흥부전’에서는 실제 ‘대박’이라는 말은 쓰이지 않은 점이‘흥부전’유래설의 의문이라고 하겠다. 노름에서 사용하던 ‘대박’이라는 말이 ‘대박이 나다’ ‘초대박’ 등에 어울리고, 영어 ‘hit the jackpot’(도박,복권에서 큰돈을 따다)을 번역하면서 ‘잭팟(jackpot)을 터뜨리다’ ‘잭팟(jackpot)이 터지다’ 등으로 표현하면서 ‘대박이 터졌다’ ‘대박을 터뜨렸다’로 쓰게 된 듯하다. 그러니 ‘대박’이라는 말이 노름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이 대박의 반대말은 ‘쪽박’이다. 흔히 ‘쪽박을 찬다’라고 한다. ‘쪽박을 찬다’라는 말은 ‘거지가 바가지를 차고 밥 얻으러 간다’는 말이다. 쪽박의 ‘쪽’은 ‘작다’라는 말로 ‘크다’의 반대말이다. ‘흥부전’에서 흥부가 형에게 밥을 얻으러 가면서 ‘쪽박’을 차고 간다는 것이 나오니 이 말은 오래전부터 써 왔던 말이다. 최근에는 대박과 쪽박의 중간이라 하여 크게 손해나 이익이 아닌 것을 ‘중박’이라고 하니 나날이 생기고 또 사라지는 생명체와 같은 존재가 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박재양 담산언어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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