尸位素餐<시위소찬> 시(尸)는 시동(尸童)을 말한다. 옛날 중국에선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조상 핏줄을 이은 어린아이를 신위(神位)에 올려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조상의 영혼이 어린아이에게 접신(接神)해 그 아이의 입을 통해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때 신위에 ..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2.01
强兵在治<강병재치> 군대 갔던 아들이 휴가차 집에 와 자기 부대의 장군 자랑을 늘어놓는다. “한번은 제 다리에 종창이 생겨 고름이 흘러나왔습니다. 그것을 본 우리 장군이 입으로 직접 고름을 빨아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노모는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울음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1.25
壯士斷腕<장사단완> “쓸쓸히 부는 바람아 역수가 차갑구나!(風蕭蕭兮易水寒) 장사가 한번 떠나니,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壯士一去兮不復還)” 중국 전국(戰國)시대 말기 진왕(秦王) 정(政)을 암살하러 떠나던 자객 형가(荊軻)가 역수(易水) 강가에서 부른 ‘장사가(壯士歌)’다. 사마천(司馬遷)의『사기(..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1.24
文房四友 <문방사우> 문방(文房)은 문인(文人)의 서재를 가리킨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장소다. 여성의 거처와는 구분되는 남성 전용의 사색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품격이 있는 문방을 갖는 건 아마도 모든 독서인(讀書人)의 로망일 것이다. 지금은 컴퓨터나 노트북이 이 문방의 주인 행세를 하..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1.10
率獸食人 <솔수식인> 공자와 맹자는 유가(儒家)의 큰 기둥이지만 정치 지도자의 자격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공자는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며 ‘정명(正名)’을 강조했다. 반면에 맹자는 ‘군주는 당연히 군주다워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존중받을 수 없다’고 했다. 맹자가 말한 ..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1.03
企業<기업> 한자 업(業)은 본래 널빤지를 뜻하는 상형자다. 여기에 종과 북 같은 악기를 걸어 보관했다. 책장으로도 쓰였다. 이후 일이란 뜻이 더해졌다. 학업·사업·가업·산업이 용례다. 『역경(易經)』에 보이는 성덕대업(盛德大業)은 ‘행동은 큰 덕을 이루고 일로는 훌륭한 업적을 쌓는다’는 ..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0.27
賞<상> 가을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언론사를 긴장시키는 상(賞)이 하나 있다. 노벨상이다. 흔히 그 소식이 야밤에 전해지는 데다 때론 수상자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인물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문단(文壇)도 가을만 되면 긴장한다. 혹시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0.20
淡泊寧靜 <담박영정> 『삼국지』 영웅 제갈량(諸葛亮)은 지금의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에 해당하는 오장원(五丈原)에서 생을 마감한다. 서기 181년, 그의 나이 53세였다. 그는 임종 직전 8세였던 아들에게 유언을 남긴다. 『계자서(誡子書)』로 전해지는 그의 유언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지침이 담..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0.13
七繆<칠류> “무릇 성현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까닭 가운데 총명함보다 나은 것이 없으며 총명이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 중에 인물을 잘 식별하는 능력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夫聖賢之所美 莫美於聰明, 聰明之所貴 莫貴於知人).” 삼국지 영웅인 조조(曹操)의 인사참모 유소(劉邵: 189~244)가 저술한 인..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10.06
蟬不知雪<선부지설>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삼는 필자가 피할 수 없는 게 있다. 글에 대한 반응이다. 많은 경우 이는 댓글의 형태로 나타난다. 찬반 양론도 많고 칭찬과 비난도 다양하다. 그중 필자가 잊지 못하는 댓글 하나가 있다. “야 이 친구야, 이걸 글이라고 썼냐. 공이나 제대로 차라.” 필자의 이름이 한.. 萍 - 창고 ㅈ ~ ㅎ/漢字 世上을 말하다 201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