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신륵사 도도하면서도 고결해 보이는 저 석탑 하나… 곰곰이 떠올려 보아도 이토록 너른 강가에 인접해 있는 절집은 기억 속에 없었다. 넘실대는 남한강 물결 저편에는 예의 산악 병풍이 농도를 달리하며 중첩되어 있었고 강물은 잔잔하게 서해를 향해 흘렀다. 오늘날 주요 사찰이 대부분 산 속 ..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4.02.09
가야산 해인사 지금 이 순간, 가장 오래된 바다를 꿈꾸다 너른 바다의 고요함이란 어떤 것일까. 거칠게 몰아치던 격랑이 멈춘 뒤 잔잔해진 바다. 그 수면위로 비춰지는 우주의 온갖 삼라만상의 참된 모습이 나타나는 곳. 가야산 중턱 깊은 숲속 해인사(海印寺)는 화엄종의 근본경전인 화엄경의 한 구절..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4.01.09
호압사 약사여래가 보듬고픈 속세는 어디까지일까 ▲ 근래 들어선 팔각구층석탑은 월정사의 석탑과 닮았는데 절의 규모에 비해 크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하지만 뒤로 보이는 삼성각의 축대가 높아서인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아떨어져 안정감이 있다. 초겨울의 산길을 걷는 일은 다른 계절..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12.26
강원도 고성 건봉사 승탑밭 한 가운데서 건봉사의 봄을 생각하다 건봉사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는 절집이다. 그 단면은 절의 초입에 선 안내판에서부터 시작된다. 보통 일주문 근처에 놓이게 되는 안내판에는 사찰의 가람배치를 보여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건봉사의 안내판에는 배치도가 아닌 1920년대 ..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11.26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맞배지붕의 단아함이 마음을 사로잡아 ▲ 살짝 아래로 들어간 용마루의 중앙부는 전체적인 직선의 단조로움에 변화를 주고 있다.월출산고려시대에는 월생산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월출산이 되었다.‘달이 뜨는 산’이라는 멋진 이름 답게 경치도 일품인 호남5대 명..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10.20
예산 수덕사 대웅전 무엇이 자꾸만 돌아보게 만드는 것일까 ▲ 이 널찍한 경내는 더 없이 시원스럽지만, 알고 보면 한 중간에 있던 선방을 없앤 결과다. 1990년대 사찰 중수를 하면서 다시 꾸몄는데, 답답하긴 해도 고유했던 한국 사찰의 맛이 사라졌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어울리지 않는..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09.26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더욱 빛나는 것은 왜일까… ▲ 금당인 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것이 통례이지만,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이는 화엄사상을 널리 펼쳤던 탄허스님이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다는 의미로 대웅전의 편액만 적광전으로 바꾸어 달았기 때문이다..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08.26
제주 관음사 티끌만큼의 짐이라도 내려놓고 싶어 분단된 한반도 이남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모두가 잘 알듯 한라산이다. 제주도의 중심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여러 번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것으로 제주도는 그 자체가 한라산이라 말할 수도 있다. 이 산의 중턱에 제주 불교의 중심지라 말..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07.12
파주 용암사 마애이불입상 눈부실 정도로 웅장하고 하얗게 반짝거리니 … ▲ 둥근 갓을 쓴 원립불상은 남상(男像)이라 전해 내려오고 연꽃을 들고 있는데 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갓이나 천개(天蓋)를 씌우는 의미는 눈이나 비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려시대불상에 많이 보여 진다. 두 석상은 얼굴 ..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06.21
금산사 "56억년이라는 미래도 한낱 숫자에 불과한 건 아닐까 800미터가 채 되지 않는 높지 않은 모악산이 커다랗게 느껴진다. 너른 김제 평야를 달려온 까닭일까. 세상 모든 일들은 생각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 상대적인 편견이 문득 나의 단순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오랜만에 접어든 산길.. 萍 - 저장소 ㅁ ~ ㅇ/스케치여행 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