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 1319

<8>『보바리 부인』과 귀스타브 플로베르

그녀를 망친 건 욕망인가 인습인가 계절에 따라 읽기 좋은 책이 있다. 아지랑이가 아른아른 피어 오르는 이 무렵에는『보바리 부인(Madame Bovary)』이 제격이다. 주인공 에마는 풋풋한 봄처녀 내음을 물씬 풍기며 등장한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늘 뜨거운 환상에 사로잡혀 있..

둥지 못 만들고 알도 못 품는데… 뻐꾸기의 기막힌 생존법 '탁란'

뻐꾸기 수놈은 앞이 탁 트인 나무우듬지나 피뢰침에 곧잘 앉아 꼬리를 까딱까딱 흔들면서 '뻐꾹뻐꾹 뻑뻑 국' 하고 소리를 내지른다. 암컷은 고작 '삣 빗 삐' 하는 들릴락 말락 하게 낮은 소리를 낸다. 아무리 귀 기울여 들어봐도 '뻐꾹'인데 어째서 서양 사람에겐 '쿠쿠(cuckoo)'로 들리는 것..

<7>『우리 읍내』와 손턴 와일더

세상이 이렇게 멋진 곳인 줄 알았더라면 Do any human beings ever realize life while they live it? every, every minute? 살면서 자기 삶을 제대로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매순간?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영화‘아메리칸 뷰티’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그대가 헛되이 보내는 오늘 이 시간은 어제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