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가족 이야기 24

4 "내가 하면 다 좋아해!"라고 큰소리친 국회의원…성희롱에 대한 남자들의 착각

작년 이맘때쯤일까?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가족하고도 친분이 있는 미국 서부 유명대학 교수가 성희롱 문제로 학교 출입정지처분을 받고 징계위원회에 회부당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교수는 평소 점잖고 허튼 농담도 안 하는 분이었다. 훌륭한 인품과 연구업적으로 ..

3 다리 꼬고 앉았다고, 목소리 크다고, 옷이 튄다고 수없이 질책당한 여성 공무원의 30년 국정감사

국회 갔다 온 날 우리 딸의 단골 질문 "엄마, 또 얼마나 혼났어?" 요즘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지난 16일 기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 의원의 질의에 최경환 부총리가 웃음을 보였다가 정희수 위원장으로부터"의원이 질의할 때 웃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그걸 보면서 30년 ..

2 길거리 고양이 가족에게도 질서와 배려가 있었다

우리 집은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운다. 정말 우연치 않게 우리 가족 일원이 된 고양이는 길에서 태어났다. 만 세살 넘은 사내 녀석. 정확한 나이도 생일도 모른다. 3년 전 긴 여름장마 때였다. 남편과 둘째 딸이 집 근처 산에 가다가 주택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는 새끼 ..

1 '30년 불량엄마'의 엄마 노릇 40일…그래도 남는 미안함

똑같이 직장생활을 해도 남자와 여자의 마음은 많이 다르다. 나는 직장인인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였기에 지난 30년 동안 늘 마음 한구석에 미안함과 불안감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했다. 몸은 직장에 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잘 갔는지, 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행여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