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양보하지 마세요 ▲ 필자인 대구의료원 호스피스병동 평온관의 김여환 센터장 “공부에 익숙해질만 하니까 졸업이네요”라고 한 대학생이 졸업식에서 말했다. 환자들도 그런다. “이제 먹고 살만하니까 몹쓸 병에 걸렸어요”라고 인생졸업식에서 말한다. 조실부모(早失父母)한 형제가 있었다. 형님은 15.. 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014.06.01
4 좋은 죽음, 나쁜 죽음 "이 정도면 대충 얼마나 남았나요?” 오늘도 어김없이 물어왔다. 아직 환자를 보지도 못했는데 앞서 병원에서 치료한 의사 소견서만 한 장 달랑 들고 와서 사망 예정일을 알려달라고 한다. “글쎄요….” “이런 거 많이 해보셨으니까 대충이라도 알지 않나요?” 사망 예정일은 산부인과 .. 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014.05.31
3 죽음 앞에서 드러나는 우리들의 인생 보고서 그 일은 우연히 시작되었다. 위암환자였던 김윤섭 할아버지(80세,본명)는 내과에서 호스피스병동으로 왔고 전립선암환자였던 이길용 아저씨(53세,가명)는 비뇨기과에서 호스피스병동으로 동시에 왔다. 그래서 302호 같은 병실에 나란히 눕게 되었다. (호스피스병동은 말기 암환자들이 입.. 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014.05.30
2 나는 왜 죽음의 여의사인가? ㆍ검은 원피스 며칠 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한 검정색 원피스가 말썽이었다. 검정색이 세련되고 단정해 보이지만 호스피스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어둡다는 것이다. 방송국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었지만 마뜩잖아 처음 검정색 원피스에 파란 스카프를 매는 것으로 .. 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014.05.29
1 치료비 면제 받기 위해 이혼한 40대 주부 푹신한 환자였다. 46세 아줌마인데 말기 간암이다. 말기 암 환자는 깡 마른모습이 대부분이지만 그녀는 몸무게가 족히 100킬로그램은 되어 보였다. 간암환자에게 흔한 복수와 부종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 말에 의하면 원래가 살집이 있었단다. 살면서 한 번도 선생님처럼 날씬한 적이 없.. 萍 - 창고 ㅈ ~ ㅎ/쥑'이는 여의사의 행복처방 201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