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46 금호약효(錦湖若效)

浮萍草 2016. 2. 20. 11:48
    근대대표 화승…법맥도 번성
    顔慈相淸 道德氣像 “얼굴은 자비롭고 모습은 청빈하여 도와 덕의 기상이며 心靜性敏 定慧精神 마음은 맑고 성품은 영민해 정과 혜의 정신이다 遵戒修行 不愧南山 지계 수행을 존중해 남산 율종을 부럽지 않게 하고 工畵爲業 不下僧維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했으나 승가의 유나 소임을 놓지 않았다. 獻土扶寺 石碑是證 토지를 헌납해 절을 돕고 비석을 세우는데 증명을 하여 施恩布德 衆口其據 시주의 은혜와 보시의 덕을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증험했다. 錦花淨淨 湖水空空 금화처럼 맑고 맑으며 호수처럼 비우고 비워 安用相爲 相亦空空 편안하게 서로 쓰게 하되 모습 또한 비우고 비웠다. 其不空者 丹靑莫狀 비운 것도 아니다.그린 그림으로 모양이라 할 수 없다. 七分相似 老師之眞 칠분의 모습이 같으니 스님의 진영이라 한다.” 곡사에 모셔진 금호약효(錦湖若效, 1846~1928) 선사에 실린 향덕수영(香德守永, 1919~1941 활동)의 영찬이다. 금호스님은 근대기를 대표하는 화승(畵僧)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50여년에 걸친 작업을 통해 100여점에 이르는 불화를 남겼으며,융파법융(融坡法融),보응문성(普應文性),호은정연(湖隱定淵),청은목우(淸應牧雨) 등의 걸출한 화승들을 배출해 오늘날까지 금호스님의 화맥이 지속되고 있다. 화맥만이 아니라 법맥도 번성했다. 금호스님은 19세기 충남에서 활동한 춘담태연(春潭太演,1839년 활동)에서 포봉봉선(抱鳳奉善, 1879~1889 활동)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정관일선(靜觀一禪, 1533~1608)의 후손이다. 금호스님은 입적할 당시 자신이 소유한 전답의 3분의2는 마곡사에 헌납하고 나머지는 추월만조(秋月晩照)스님에게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추월스님은 금호스님의 전법제자로 이후 법맥은 연암경인(蓮庵敬仁)과 춘호정율(春湖玎律)로 이어진다. 금호스님이 1928년 83세로 입적하자 제자들은 진영을 제작했다. 진영 조성에는 금호스님이 불화를 조성할 때 보조화승으로 참여했던 문손(門孫)인 영성몽화(永惺夢華)가 맡았으며 찬문은 또 다른 문손 향덕스님이 담당했다. 향덕스님은 금호스님과 그의 제자들이 불화를 제작할 때 증사(證師)를 맡아 활동을 지원했다. 금호스님 또한 향덕스님이 1928년에 마곡사 대웅보전 삼존불 개금중수 할 때 큰돈을 내어 불사가 마무리되도록 도왔다. 이처럼 오랫동안 옆에서 금호스님을 지켜본 향덕스님은 화업(畵業)에서 얻은 재물을 사찰에 헌납하며 수행자로서 흐트러짐 없는 삶과 사상을 후세에 보인 스님을 기리는 찬문을 남겼다.
    Vol 3178       해제ㆍ설명= 정안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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