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 T = ♣/오빠와 아저씨는 한 끗 차이

[37] 겹쳐 입기

浮萍草 2016. 1. 13. 11:14
    패턴, 겉으로 갈수록 크게… 안쪽 옷자락은 밖보다 짧게
    Enrico Labriola
    쟁이라고 옷을 수십 벌씩 가지고 있거나 철마다 새 옷을 사진 않는다. '옷 고수'의 옷장을 열어보면 의외로 옷 몇 벌만 달랑 걸려 있는 경우가 꽤 된다. 이들이 몇 벌 안 되는 옷으로도 항상 멋지고 새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비법은 '겹쳐 입기'다. 패션계에서는 이를 '레이어드 룩(layered look)'이라고 한다. 겹쳐 입기는 옷에 관심이 많고 투자도 많이 하는 이들에게도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 공식만 알면 한 끗 차이로'멋진 오빠'가 될 수 있다. 첫째, 패턴의 크기가 겉으로 갈수록 점점 더 커지는 순서로 입는다. 다양한 패턴을 함께 입을 때는 패턴의 크기가 서로 달라야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커다란 체크무늬는 재킷으로,작은 체크는 셔츠로 입는 식이다. 더불어 셔츠와 재킷 사이에 무늬가 없는 옷을 겹쳐 입으면 시각적 안정감이 생길 뿐 아니라 더 조화로워 보인다. 힘주고 싶은 색깔은 한두 개면 충분하다. 강한 시각적 자극을 주는 색깔 여러 개가 겹치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불쾌하다. 안쪽 옷의 끝자락은 밖에 입는 옷의 끝자락보다 짧아야 한다. 재킷이 코트보다 길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아랍 부호들은 기다란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재킷을 입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 상황이다. 간혹 셔츠 아랫단이 스웨터 밑으로 보이게 입는 경우가 있는데 신사라면 셔츠는 바지 안으로 집어넣어 입는 것이 정석이다. 겹쳐 입기는 몸을 쾌적하면서도 따듯하게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두툼한 옷 한두 벌보다는 얇고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냉기를 차단하는 층이 많아져 보온력이 좋아진다.
         이헌'한국신사'패션플래너 '신사용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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