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술과 건강 이야기

4 금주가 힘들다면 '음주 안식월'이라도

浮萍草 2016. 1. 4. 18:02
    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주류를 구입할 수 있고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만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항상 술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술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은 합법적으로 소비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호품의 일종이지만 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예방 정보나 인식이 없이 과도하게 마시면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보통 일반인들은 ‘난 아무 문제 없으니까. 문제음주자는 아무나 되고 알코올 중독은 아무나 걸리나? 술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이 서면 곧바로 끊으면 그만이지 무엇이 걱정이야? 술을 끊지 못하는 것은 의지박약의 문제야’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바로 본인의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알코올 중독 환자라 하면 거리에 노숙자나 폭음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자는 술 문제를 가진 환자들 중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본원에 알코올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온 50대 남성분의 사례를 들려드립니다. # 업계에서 알아주는 영업맨인 김모씨(남·50)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술을 너무 즐긴다는 것입니다. 자정을 훌쩍 넘기는 회식,점심 때마다 가볍게 한잔 걸치는 반주 등으로 밥은 걸러도 술은 거르는 법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푼다는 핑계로, 회식이라는 이유로,축하하기 위한 자리란 이유로 거의 매일 술에 취해 있습니다. 취하지 않으면 술 마시는 의미가 없다고 믿는 김씨는 술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다면 사는 맛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되어 집도 못 찾아가는 김씨의 만취 경험담은 더 이상 웃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워낙 술을 즐기던 김씨인지라 건강에 위험 신호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도 술을 끊기가 어렵습니다. ‘이젠 정말 술을 끊어야지’라고 다짐하기를 수 차례. 자의건 타의건 술 약속은 계속되었고 술 먹은 다음 날이면 숙취가 해소되지 않아 예전과 다르게 몸이 많이 힘들어 업무도 원활하게 보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알코올 의존자도 아닌데 무슨 알코올 전문병원이야?”라고 거부하던 김모씨였지만 건강을 걱정한 아내의 손에 강제로 이끌려 알코올 전문병원에 방문 하였습니다. 영업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김씨가 사회생활에서 술을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음주 안식월 6개월을 권해드렸습니다. 김모씨는 외래진료를 받을 때마다 처음보다는 술의 유혹이 줄어들었지만 하루에 한 번은 ‘딱 한 잔만?’이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토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처방된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자 한 달이 지난 후 전보다 훨씬 단주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고 술에 찌든 몸과 마음이 건강하 게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ㆍ단주가 어렵다면 ‘음주 안식월’로 술독으로 찌든 몸을 회복시켜야
    알코올로 인한 문제가 보이는 음주자의 경우에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절주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이미 문제적 음주자라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술을 마시게 됩니다. 이렇듯 사회생활에서 절주가 힘든 사람이라면 ‘음주 안식월’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주 안식월이란 쉽게 말해서 ‘술을 먹지 않는 날’을 월로 늘려서 절주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금주해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지요. 특히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문제 음주자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절주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술 문제를 호소하면서도 도저히 절주에 자신이 없거나 음주로 인해 건강에 위험 신호가 들어왔지만, 술을 마시지 않고는 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음주 안식월은 시행하는 사람 개개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인 문제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이 결정됩니다. 때문에 알코올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고 본인에게 맞는 음주 안식월을 정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문제음주자의 과음충동, 이렇게 예방하세요!
    알코올 남용자들은 평소 취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들고,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과음을 합니다. 또한 매번 술 마실 핑계거리를 찾고, 술 없는 자리를 지루하게 느낍니다. 긴장감을 줄이거나 사람을 대할 때 자신감을 갖고자 술을 마시고,한잔이라도 술이 들어가면 술 마시는 일을 중단하기 어려우며, 술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양도 늘어납니다. 이러한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적용된다면 문제적 음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일정량 이상으로 술을 많이 자주 마시는 ‘문제음주자’는 음주량을 줄이거나 끊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고 다음과 같이 음주 관리를 해봅시다. ▲ 음주일지 작성하기 음주일, 음주량, 폭음 정도 등의 음주일지를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음주 패턴을 파악하고 필요 이상의 음주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절주해야만 하는 이유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도 잊지 않도록 표시해 둡니다. ▲ 스스로 통제가 힘들 때 전문의와 상담하기 술을 끊거나 줄이고 싶지만 자신만의 의지로 불가능하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상담이 필요하며 그에 준하는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조근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knozod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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