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술과 건강 이야기

3 알코올 중독자 상당수가 10대 음주 시작

浮萍草 2016. 1. 4. 12:30
    끔 청소년들이 술 마시고 취해 있는 것을 밤늦게 목격할 때 무척 걱정이 됩니다. 
    ‘저러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청소년 시기의 음주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 간절합니다. 
    최근 기사를 보면 평소에는 문제없이 착했던 아들인데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해 폭언을 하거나 가족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학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중독 증상을 보이고 알코올 중독이 상습 폭력으로 이어지면 가족의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장으로서 그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실제로 10대부터 음주를 시작해 알코올중독까지 이르게 된 한 남성 환자 분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 김모씨(남·25)가 고2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면서 인생은 완전히 생각했던 바와 다르게 됐습니다. 처음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샴페인을 나눠 마신 것이 김모씨의 음주 시작이었습니다. 샴페인을 마신 뒤 찾아오는 그 나른함은 태어나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그 후로도 종종 샴페인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김씨의 술에 대한 사랑은 이미 도를 넘었습니다.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술집을 드나들었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께 몇 번의 훈계와 질타에도 김모씨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수능이 있던 날,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모여 소위 ‘해방주’를 마셨는데 2차에서 필름이 완전히 끊겨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린 곳은 파출소 유치장이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툭하면 술을 마시던 주위의 누군가와 싸움을 벌여 파출소에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2년 전부터는 거의 음식을 안 먹고 술로 살게 되었습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인생 자체가 흔들리고 삶에서 우선순위가 알코올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알코올 의존증에 걸려 입원을 하게 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의 음주 실태를 보면 굉장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옛날에는 집안 어른이나 아버지께서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첫 음주 경험을 이와 같이 한 기성세대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술을 마셔본 청소년의 약 40%가 ‘집안모임이나 집안행사 같은 날’에 ‘부모나 친척 등 어른들이 권해서’ 처음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쩌면 잘못된 음주문화가 청소년을 알코올의존증 환자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요?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2명(16.7%)이 음주,10명 중 1명(7.9%)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소주 5잔 이상 마신 위험 음주를 했습니다. 중1 학생의 경우 만 10세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4학년에 처음 음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초 음주 경험 연령도 중·고교생이었다가 점차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lmh8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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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가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이유
    근 대한보건협회가 2014년도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을 모델로 등장시킨 주류광고 송출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TV 3사에서 하루 평균 109회 이상의 주류광고가 송출되었고 종합유선방송까지 포함하면 일평균 300회가 넘는 주류광고가 송출됐습니다. 
    인기 연예인들의 주류광고도 술에 대한 거부감보다 호기심이나 동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 단지 예뻐 보인다는 이유만으로도 모방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죠. 
    한편, 청소년 위험 음주율(47.5%)과 청소년 주류 불법 구매율(77.1%)이 매우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주류광고를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폭음과 과음이 지나치게 미화되어 음주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청소년은 연예인을 부러워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연예인의 음주 장면은 청소년에게 음주를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연예인의 음주 장면은 청소년에 끼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렇다면 왜 음주가 청소년들에게 더 위험할까요? 바로 뇌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간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도 병이 듭니다. 
    청소년기부터 술을 마시게 되면 빠른 속도로 뇌의 신경세포에 알코올이 전달되기 때문에 뇌의 마비 현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이렇게 알코올을 접하게 되면 기억 또는 사고 능력의 저하를 가져와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특히 기억력과 관계되는 해마(海馬·hippocampus)는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위축되어 더 이상 재생되지 않습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실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병원에 입원 중인 만 20세부터 80세까지의 남·여 알코올 의존증 환자 200명(남자 140명,여자 60명)을 대상으로 첫 음주시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남성의 경우 10대라고 답한 인원이 140명 중 55명으로 약 40%, 여성의 경우 에는 60명 중 16명으로 27%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 경험이 있는 본원의 환자들을 보면 대다수 중·고등학생 시기에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부터 술을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뇌 위축을 가져와 뇌가 쪼그라들 듯 작아지며 뇌 기능이 쇠퇴되어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처럼 청소년기의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므로 성인이 되어서 알코올 의존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 심각성은 대단히 큽니다. 알코올 의존증은 진행성 질병입니다. 10대 때부터 과음과 폭음을 반복한다면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겨 주량이 더욱 늘게 됩니다. 결국,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면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자연스럽게 악화합니다. 10대 청소년기 때 알코올 의존증 진단을 받으면 학업의 이유 또는 주위 시선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치료를 받아야 술의 폐해를 일찍 깨닫고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음주문제는 무엇보다 예방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입니다.
              이무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lmh8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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