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술과 건강 이야기

2 "마시다 보니 주량 늘었다"? 착각 마시라

浮萍草 2016. 1. 4. 09:43
    리나라는 음주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문화, 너무 쉽게 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사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이전에 중국 어느 지역에 갔던 일화를 하나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동행한 통역사와 함께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는 낮 시간임에도 독한 백주(白酒)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궁금하여 통역사에게 물어보니 으레 반주를 ‘술이 아닌 식사에 곁들이는 음식’으로 생각한다며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일상화 되어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술 문화로 복부비만뿐만 아니라 치아 손상도 심각해 전체적인 건강이 악화되어있다고 합니다. 
    또한 공무원들도 낮부터 술 마시는 풍조로 폭음을 하게 되는 등 과도한 술자리 문화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결국 그 지역에서는 낮술 금지령을 내리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더운 나라인 베트남과 두바이에서도 술 문제가 보도되었습니다. 
    보통 더운 나라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술을 가능한 한 마시지 않으려 하고 설령 마시게 되더라도 도수가 낮은 술을 가볍게 마시려고 하지요. 
    하지만 술이 생소하다고 생각되는 베트남에서 조차 점심시간에 반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상당수는 암, 간경변,고혈압,심장질환,간염,위장장애 등의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급증하는 술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점심시간을 비롯한 근무시간에도 음주 금주령이 내려졌습니다.
    특히 두바이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많아지면서 알코올 중독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주에 대한 법이 매우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만큼 일부 주류허가를 받는 호텔이나 식당에서만 음주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외국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알코올로 인한 수명 손실 정도가 가장 높게 평가되는 최고점수 5점을 받아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
    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 과다한 음주로 인한 문제는 각 나라의 음주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 성장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외식사업이 발전함에 따라 각국의 다양한 술 문화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될 기회가 많아졌다는 뜻일 텐데요. 회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녁에 술자리를 자주 갖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하루를 보낸 직장인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혹은 힘든 일에 대한 보상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이런 사례를 가진 30대 중반의 남성분이 있습니다.
    
    #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김모씨(남,36세)가 맡은 업무는 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들어간 직장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원래 술을 즐기지 않은 김모씨지만 직업상 물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구매자를 직접 만나야 했고 그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 또한 술이었습니다. 
    주량도 약했지만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술에 절어 몸이 파김치가 되곤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쌓이면 굳이 접대 자리가 아니어도 스스로 술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시게까지 되었습니다. 
    김모씨는 “좋아서 술 마시는 게 아닙니다. 
    업무 중 하나가 술 마시는 일이고 영업이라는 것이 워낙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이래저래 마시는 겁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있어 모든 이유 한가운데에는 ‘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날 마신 술이 잘 깨지 않아 근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힘겨운 날이 많아졌습니다.
    김모씨와 같이 술로 인해 문제가 생겨서 진료실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늘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해왔다’라는 말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 중에는 ‘술자리라는 것이 업무의 연장선에 놓여있다’고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술 생각이 나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핑계를 만들어 술자리를 갖기도 합니다. 
    이럴 때면 가끔 ‘혹시 나도 알코올 의존증은 아닌가’ 의심해 보지만 쉽게 술을 끊을 생각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스트레스 해결책으로 반복적인 음주를 한다면 점차 의존으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래픽=김충민 기자
    ▲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은 늘어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으로 반복해서 술을 마시는 것을 통해 결정이 됩니다. 즉,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그만큼 주량도 늘어납니다.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을 술이 점점 세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간이나 뇌세포 파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과 같습니다. 주량이 늘었다는 것은 몸이 술에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 그만큼 몸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알코올 중독의 위험성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한두 잔 마신 술에 내성이 발생하면서 그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 혹시 나도 알코올 의존증? 보통 ‘알코올 의존증’ 이라고 하면 말기 환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애주가에서 발전한 모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술이 나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줄여 마셔야지’ 하는 생각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알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것일까요?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뇌는 알코올이라는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한 번 입에 술을 대게 되면 조절하지 못하는 뇌의 질병에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과음과 폭음과 같은 술 습관을 버리고 절주하는 습관으로 예방을 해야 이후 더 큰 상처와 고통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술로 인한 건강 악화가 걱정돼 술을 줄이거나 끊고 싶은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즉시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김석산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sskim312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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