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40 월암지한(月岩閑)

浮萍草 2015. 12. 26. 11:19
    큰 바위 기상 만세 이르다
    贊曰 秋空霽月 雪林老岩 “찬하여 이르니 비개인 가을 하늘 달 밝고 숲의 오래된 바위에 눈 내린다. 立靑屹屹 任閒白雲溶溶 세운 뜻 푸른 산봉우리처럼 높고 자유로운 흰 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네 月明兮精神 岩高兮氣像 맑은 달의 정신이며 큰 바위의 기상이요 靑兮重 白雲兮從容 푸른 산봉우리의 진중함이며 백운의 여유로움이다. 又曰 月岩老 生無功名事業萬世相傳 또 이르노니 월암 늙은이는 생전에는 공명에 무심하나 사업은 만세에 서로 전하고 閒公 亦精靈神?九蓮超生 지한 공이 돌아가니 신령한 정신은 구품 연화대에 태어난다고 말한다.” 정사 영산암에 모셔진 월암지한(月岩閑, 1753~1769 활동) 선사 진영에 적힌 영찬이다. 월암스님은 18세기에 활동하였으나 진영은 20세기에 조성된 것이다. 후대에 제작한 탓인지 진영 속 스님은 전신(傳神)이 퇴색되고 찬문을 지은 이조차 알 수 없다. 다만 법호와 법명을 살려 지은 영찬에는 월암스님의 웅대한 기상과 자재로운 품성에 존경을 표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월암스님은 환성지안-포월초민(抱月楚旻)-영월응진(影月應眞)-설봉사욱(雪峰思旭)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했다. 18세기 중엽 월암스님은 봉정사에 주석하면서 관음보살좌상 개금(1753년),선사(先師)들의 진영 조성(1766~1768), 경판 판각(1769년) 등 크고 작은 불사에 화주 (化主)로 나서 불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서산스님과 사명스님 진영을 시작으로 환성,포월,영월,응진,설욱스님의 진영을 제작하고,이를 봉안할 영당을 봉정사 영산암에 마련하여 서산과 환성의 적전 (嫡傳)인 포월문중의 정통성을 확립했다. 또한 문중 어른인 함월해원(函月海源),와운신혜(臥雲信慧)에게 서문(序文)을 받아 <기신론소필삭기(起信論疏筆削記)>,<사분계본여석(四分戒本如釋)> 등을 봉정사에 간행하는 일을 주도하여 환성스님부터 이어져 온 문중의 교학 사상을 대외적으로 드높였다. 이에 관해 묵암최눌(菴最訥, 1717~1780)은 “땅의 신령함이 고승을 숨기고 자금을 유통하여 만등을 켰다네.영겁토록 밝은 빛이 다하지 않아 시방삼세에 두루 퍼지네(地靈也合隱高僧 運値流通萬燈 塵明明傳不盡 十方三世揚騰)”라며 문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진력한 월암스님을 찬탄하는 글을 남겼다.
    Vol 3165
    해제ㆍ설명= 정안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