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우리 음식 이야기

숟가락 젓가락 문화

浮萍草 2015. 12. 9. 18:09
    리는 주식(主食)인 밥과 국물음식을 먹는데 숟가락을 쓰고, 반찬을 먹을 때 젓가락을 사용하는 독특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숟가락은 중국 시경에 첫 기록이 있다. 또 청동기 시대의 만주길림성에서 골제(骨製) 숟가락이 출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선 청동기 시대(BC 6∼7세기경)의 유적인 함경북도 나진(羅津) 초도(草島)의 조개무지에서 골제숟가락이 출토됐다. 현재와 같이 숟가락을 사용한 것은 고려시대 이후이고,조선시대 이후 독자적인 형태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젓가락은 중국 전국시대의 관자(管子)기록에 밥은 숟가락으로 먹고 뜨거운 국물 속의 채소 건더기는 젓가락을 쓴다는 표현으로 언급된다. 이 시대의 기록에 보이는 저(箸)는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가리킨다. 젓가락은 청동(놋쇠),철,은,상아,대나무,목재 등의 다양한 재질로 만들고, 모양과 길이도 세월과 음식에 따라 다채롭게 변해왔다. 우리나라의 젓가락은 523년의 공주 무령왕릉에서 처음 출토됐다. 조선시대의 민속화에 나타난 사람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 숟가락으로 식사를 하고 여러 가지 반찬을 먹을 수 있는 반가의 남자들이 젓가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반가의 여자들은 숟가락만으로 식사를 했다. 우리나라에선 국이나 찌개와 같은 국물음식을 입에 넣고 먹어야 하므로 숟가락이 필요했다. 또한 밥도 거친 잡곡밥이어서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어야 했다. 젓가락은 금속이나 뿔·나무 등의 단단한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젓가락은 신분에 따라 그 형태·재료가 달랐는데 궁중에서 사용되는 것들은 값비싼 금·은·칠보 등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민간에서는 대부분 나무나 놋쇠로 만든 것을 사용했다. 중국은 후한대(AD150년경)까지 숟가락을 썼고, 일본은 13∼14세기경 이후에 숟가락 젓가락 문화에서 젓가락문화로 바뀌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늘날까지 숟가락과 젓가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성우 교수(전 한양대 교수,한국식품문화사)는 우리나라에서 숟가락 문화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조선시대 숭유주의의 하나로 주나라의 공자가 숟가락으로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든다. 우리나라의 숟가락 사용은 우리음식에서 설렁탕,곰탕,해장국,육개장,떡국,냉면 등의 탕 음식과 김치,찌개,장류 등의 습식음식으로 인해 발전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김갑영 공주대 명예교수·전 한국가정과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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