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명인들 건강장수비결

90:농암 이현보 2

浮萍草 2015. 12. 2. 11:25
    암이 태어나서 젊은 시절까지 살았던 마을이 안동시 도산면(陶山面) 부내(분천 汾川,분강촌 汾江村)인데,환경이 건강에 좋은 여건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었던 것이 두 번째 비결입니다. 
    영천 이씨의 세거지(世居地)는 영천이었으나 고려 말에 농암의 고조부인 이헌이 1350년 경에 부내 앞을 지나다가 산천이 수려한 것을 보고 거처를 옮겼다고 
    합니다.
    
    ㆍ도산면은 사람이 살기에 얼마나 좋은 곳인가?
    도산면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는데, 강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중국 주자(朱子)의 고향에 있는 ‘무이구곡(武夷九曲)’에 빗대어 ‘도산구곡(陶山九曲)’이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얼마나 경치가 아름다운지 조선 중기의 학자로 안동 출신인 권시중(權是中)의 <선성지(宣城誌)>에 의하면 ‘조물주가 특별히 만들어 놓은 땅이며,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별천지’라고 했습니다. 500km가 넘는 낙동강 중에서 안동의 도산을 지나는 20km 정도만이 싱그럽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 우리나라에서 최적의 주거지(가거지지, 可居之地)로 안동의 두 지역을 거론했는데, 바로 도산(陶山)과 하회 (下回)입니다.
    도산 구곡 /정지천
    ㆍ도산면에 자리를 잡은 명문 집안
    9곡 중에 4곡이 분천곡으로 농암의 고향이고 1곡은 광산 김씨를 비롯한 일곱 군자가 있었다고 하여 군자리라 했으며,3곡에는 유학자 우탁 선생이 살았고 5곡은 퇴계 이황 선생이 만든 도산 서당이 있으며, 6곡은 퇴계의 후손인 항일 저항 시인 이육사의 고향입니다. 그런데 6백년 내려오던 그 땅에 안동댐이 생기면서 9곡 중의 여섯이 사라지고 셋만 남았다고 합니다. 도산구곡은 경치가 좋아 많은 문장가들이 시를 썼는가 하면 겸재 정선이나 강세황 같은 화공 들도 산수화를 그렸던 곳인데 안타깝지요. ㆍ어떤 좋은 점이 있기에 그렇게 살기 좋은가?
    산이 좋고 물이 좋고 경치가 좋다고 해서 사람이 살기에 좋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만한 땅은 볼만한 땅이나 놀만한 땅과는 다르다는 것이죠.<택리지>에 의하면 산들이 푸른 병풍처럼 둘러 있지만 산이 너무 높지 않기에 자연이 사람을 압도하거나 사람에 압도당하지 않고 알맞게 더불어 살만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수려한 산천도 좋을 뿐만 아니라 문전옥답(門前沃畓)이 있기에 넉넉한 살림살이를 할 수 있어 좋았던 겁니다. 농암은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고 찬탄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도산 땅에는 큰 인물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ㆍ농암의 장수비결, 세가지
    첫째와 둘째 비결은 당사자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이죠. 태어날 때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제부터는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셋째 비결은 운동을 많이 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 놀기를 좋아했고, 성품이 호탕하여 사냥을 즐겨 해서 학문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19세에 향교에 들어가고 20세에 홍귀달(洪貴達 : 1438~1504)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경전을 배우게 되면서 크게 깨달은 바 있어 학문에 힘을 쏟았다고 하는데,과거 급제가 늦은 편입니다.
    소과에 합격한 것이 29세 때이고 대과 급제는 32세 때였는데 그것도 33명 중에 30등으로 붙었습니다. 공부 좀 했다는 선비들은 20대 초반에 소과에 급제하고 20대 중후반에 대과에 급제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학문에 몰두하는 바람에 건강을 해친 선비들이 많았죠. 먹고 자는 것도 잊고 글공부에 전념해서 몸이 상하는 바람에 평생토록 건강이 나빠진 퇴계 선생은 관직 생활 중에 질병 때문에 사임하는 일이 20차례 정도나 되었죠. 심지어 밤낮으로 공부하다 학문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선비들도 적지 않습니다. 농암은 어려서부터 젊었을 때까지 사냥 다니며 운동한 것이 건강 장수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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