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명인들 건강장수비결

89 농암 이현보 1

浮萍草 2015. 11. 27. 11:36
    대대로 엄청난 장수를 한 비결
    농암 이현보 집안의 장수 가계도. /정지천
    선시대에 대대로 장수한 명문 집안이 많지만 이 집안만큼 엄청나게 장수한 집안은 아직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천 이씨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 : 1,467~1,555) 선생 집안은 도대체 오륙백 년 전에 그렇게 장수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89세까지 장수한 농암을 비롯하여 부친 98세, 모친 85세,숙부 99세,조부 84세,조모 77세,증조부 76세,고조부 84세입니다. 그리고 아우 현우 91세,현준 86세,아들 문량 84세,희량 65세,중량 79세,계량 83세, 윤량 74세,숙량 74세.어떻습니까? 고조부가 고려말 조선초 때의 인물이니 대략 1,300년-1,600년의 3백년 사이에 그만한 장수를 이어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 않습니까?
    어부사시가 사진. /정지천
    ㆍ당시의 평균 수명에 비해 얼마나 장수했나?
    평균수명은 전쟁, 돌림병으로 인한 사망과 영유아 사망도 포함됩니다. 일본 강점기인 1,900년 초반에도 위생 상태가 좋지 못했던 탓인지 30대 초반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5세를 넘긴 사람들은 대개 50세 전후에 세상을 떠나는 게 일반적이었고, 회갑을 맞이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와 지금의 수명 차이가 적어도 20, 30년은 되므로 조선시대에 80세를 넘긴 것은 요즘으로 보면 100세를 넘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농암의 아들 문량의 증손자와 고손자도 각각 94세, 82세까지 장수했다고 하니 10대에 걸쳐 장수한 것이죠.지난 1,998년에 세상을 떠난 16대 종손도 91세까지 장수 했다고 합니다. ㆍ농암은 어떤 분인가?
    이 집안의 장수비결은 농암에 관한 얘기가 위주입니다. 기록으로 남은 것이 주로 농암에 대한 것이기 때문인데,그 중에는 집안과 직접 연계 되는 것도 적지 않습니다. 농암은 ‘어부가(漁夫歌)’라는 시조로 유명하죠. 고려 때부터 전래되던 어부가를 다듬어 새로이 만든 것인데, 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서 뒤에 고산 윤선도 선생이 지은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농암은 안동 출신으로서 선정을 베푼 지방관으로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무려 76세 때까지 벼슬살이를 하다 그만 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귀거래(歸去來)를 실천 했는데, 효심이 지극한 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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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농암의 장수비결, 첫째 
    농암 이현보 /정지천
    천적으로 강한 정기를 타고났습니다. 고조부,증조부,조부,부친 모두 장수했으니 요즘 말로‘장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입니다. 뼈대가 강한 튼튼한 체격도 물려받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한의학적으로 보면 신장의 정기를 잘 물려받은 것입니다. 농암의 외모를 표현한 기록이 있는데,어떤 벼슬아치가 선생을 무고하기를“전날에 철면을 쓰고 수염이 길게 난 자가 바로 큰 죄인인데 누구인지 이름을 몰랐더니 그가 바로 이현보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이것을 보면 농암은 수염이 많고 얼굴이 검붉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수염은 신장의 정기를 반영하므로 수염이 왕성하다는 것은 신장의 정기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헌 선생, 영조대왕도 수염이 무성했습니다. ㆍ얼굴색이 검붉다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반적인 건강한 얼굴색은 붉고 누런빛이 은은하게 보이면서 윤기가 있고 광택이 나는 것입니다. 그래야 기(氣)와 혈(血)이 화평(和平)하고 정기가 충분한 것이 밖으로 드러난 상태인 것이죠. 한의학에서 얼굴색은 주색(主色)과 객색(客色)이 있습니다. ‘주색’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얼굴색으로서 평생 불변하는 것이고,‘객색’은 계절과 기후에 의해 수시로 변화하는 얼굴색입니다. 만약 얼굴색이 검붉게 변한 것이라면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많지만 원래 검붉다면 건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검붉은 색이라도 어둡고 윤기가 없으면 병적이지만 밝고 윤기가 있으면 좋은 상태 입니다. 농암은 타고난 얼굴색이 검붉으면서 윤기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전에 방송되었던 중국 드라마에 ‘판관 포청천’이 있었죠. 송나라 때의 명판관 포청천의 얼굴을 떠올려 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ㆍ농암의 얼굴색은 특이한 편
    농암이 사헌부에 근무하던 시절 동료들이 ‘소주도병(燒酒陶甁)’이라는 별명을 지었습니다. 겉모습은 질그릇 병처럼 검고 투박하지만 내면은 소주처럼 맑고 엄격하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얼굴색이 거무티티하지만 성품이 좋다는 것을 칭찬했다는 겁니다.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겠죠. 아무튼 농암은 건강 체질을 타고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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