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7 설송연초(雪松演初)

浮萍草 2015. 10. 7. 00:00
    선교 회통…표충사 건립
    冬月之雪 雪嶺之松 동지 달 눈, 눈 내린 산봉우리의 소나무 潔焉挻焉 不染不邛 깨끗한가? 늘어졌는가. 물들지 않고 굽지도 않으니 其泮也 順其蔭也 반은 녹았고 따라 감췄다 宏一以觀 空色之竗 크게 하나로, 공을 관한 색의 아름다움이요 一以徵道行之貞 하나는 도행의 이정을 거두어 드린다. 도사 설송연초(雪松演初, 1676~ 1750)선사 진영에 올린 성담의전(聖潭儀典, 19세기 중엽 활동)스님의 영찬이다. 성담의전은 설송스님의 6세손이자 청담준일(淸潭遵一)의 제자이다. 성담스님은 ‘설송(雪松)’의 법호를 살려 고매한 스님의 성품을 반추하며 진공묘유(眞空妙有)를 통달한 스님에 대한 존경을 찬문으로 표하였다. 설송스님은 사명유정의 교파(敎派),편양언기의 선파(禪派)로 나누어진 서산휴정의 선교를 회통한 선사로 유명하다. 13세에 운문사로 출가해 사명후손인 명암석제(銘巖釋霽, ?~1718)의 제자가 되었고 1725년경에 편양 후손인 환성지안(喚醒志安)의 문하에 들어가 선(禪)을 전수 받았다. 법맥은 선을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설송스님은 환성스님의 선맥에만 치우치지 않고 명암스님의 교맥도 강조하였다. 이는 설송스님이 1738년에 사명스님의 사액사원인 밀양 표충사를 중창하는데 절대적 명분이 됐다. 설송스님은 표충사 초대 종정을 맡았으나 독점하지 않고 서산·부휴문중이 두루 함께 봉사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스님이 입적하자 그의 공적을 기리는 비가 운문사와 통도사에 세워졌고 통도사, 표충사, 범어사에 진영이 봉안됐다. 통도사 진영 속 스님은 불자(拂子)를 들고 의자에 앉아 선교를 아우르고 표충사를 건립한 종정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진영은 19세기 중엽에 중수되었지만 날카로운 눈과 뭉툭한 코,그리고 미소 띤 입술에서“얼굴은 우락부락하지만 마음은 순박하다(爲人貌浻而心順)”는 스님의 생전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화승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 불교신문 Vol 3096 ☜      
    제찬 해제=정안스님(불교문화재연구소장) / 진영 설명=이용윤(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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