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전성시대다.
화장을 안 하는 사람이라면 '웬 쿠션?'할지도 모르겠다.
쿠션은 파운데이션이나 메이크업베이스 같은 액체 화장품을 특수 제작된 퍼프로 찍어 바르도록 만든 제품을 말한다.
'에어 퍼프'라고 하는데 수만 여 개의 구멍이 있는 퍼프를 흡수력이 강력한 천으로 감싸서 수분을 잘 빨아들이게 만들었다.
화장품의 수분을 그대로 흡수해 피부로 옮겨주기 때문에 피부가 촉촉하게 보인다.
2008년 출시된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시작으로 쿠션 한 번쯤 안 써본 여성이 없을 정도가 됐다.
기자가 써본 쿠션 제품도 여럿이다.
아이오페, 베리떼, 네이처리퍼블릭, 헤라, 클리오 등 피부에 딱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많이도 써봤다.
지금 사용 중인 건 '클리오 킬커버' 제품이다.
특유의 커버력 덕분에 피부에 남은 울긋불긋한 자국을 손쉽게 가릴 수 있다.
이 제품을 살 때 좋았던 점 중 하나는 퍼프가 두 개 들어 있다는 것이다.
퍼프 개수는 청결과 직결된 문제라 기자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예전에 한 번, 퍼프를 물에 '빡빡' 빤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도 화장을 해도 피부가 촉촉해 보이지 않았더랬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퍼프 표면에 강한 힘이 가해져 손상되면 기능이 떨어진다"는 식의 조언이 있었다.
그 후로는 퍼프를 티슈로 닦거나, 수건으로 감싼 뒤 밀대로 살살 밀면서 화장품 찌꺼기를 빼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깨끗하지 않은 퍼프를 계속 쓰다 보니 트러블도 심해지는 것 같고 찜찜했다.
그러던 중 에어 퍼프를 따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드럭스토어 등에서 2000원 내외로 팔리고 있었다.
잔뜩 구매해놓고 퍼프가 더러워질 때마다 바꿔 쓰고 있다.
비용이 조금 들긴 하지만, 쿠션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면서 피부 건강도 지킬 수 있어서 만족한다.
모든 화장품이 그렇다. 기능, 위생, 비용 등 여러 선택지 중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면 스스로 지켜야 한다.
수분감이 조금 덜 해도 매번 퍼프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게 싫다면 기자가 처음에 그랬듯 깨끗하게 빨아서 사용하면 된다.
어쩌면 쿠션 제품을 애초에 사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수 많은 화장품이 있다.
여러 장점과 한계를 고려해 자신에게 꼭 맞는 '인생 제품' 하나쯤은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인생 제품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사용 노하우'를 만들어두면 화장하는 게 보다 즐거워질 것이다.
☞ Health Chosun ☜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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