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을 바른다.
선에센스를 듬뿍 바른다.
비비크림을 바른다. 눈썹을 짙게 그린다.
뷰러로 속눈썹을 집는다.
갈색 아이섀도를 손으로 문질러 바른다.
눈 밑에 분홍빛 펄이 들어간 섀도를 바른다.
아이라인을 그린다.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바짝 올린다.
그러고 나면 대망의 순간만이 남는다.
립스틱 짙게 바르는 것이다.
"화장의 기본은 립스틱이오,화장의 완성도 립스틱"이라 감히 신조 아닌 신조를 만들었을 정도로 입술 화장은 중요하다.
입술 위에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 기자의 가방 속 '립스틱 전용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은 '클리오 버진 키스 텐션 립'과 '아리따움 허니 멜팅 틴트'다.
다소 거창한 이름이다.
그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제 기능을 톡톡히 하는지라 어느 하나 선택하기가 어려워 둘 다 갖고 다닌다.
그날 입은 옷이나 가야 하는 장소에 따라 입술색에 변화를 주는 재미가 있다.
 | ▲ 왼쪽부터 '핑크블리' 1회 발색, '슈가 시럽' 1회 발색, 2회 발색 비교 및 휴지로 한 번 닦았을 때 지워지는 정도 |
클리오 립스틱은 '핑크블리(9호)' 색상이다.
핫핑크라고 부르기엔 색감이 정말 화사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화장에 공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처음 시도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핑크블리를 바르는 날이면"입술색 예쁘다""입술에 뭐 발랐어?"라는 말을 꼭 듣는다.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한강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거나, 올 블랙으로 차려입고 회사에 출근할 때 포인트로 바르기에 딱이다.
발색력도 뛰어나서, 한 번만 쓱 지나쳐도 소위 '쨍~'하고 발린다.
지속력도 좋아서 웬만한 음식을 먹고 난 후에도 색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잘 씻기지 않는다는 거다.
리무버로 꼼꼼하게 두세 번 닦아내야 개운하다.
아리따움 제품은 '슈가 시럽(2호)'으로 골랐다.
이름처럼 제품에서 달곰한 향기가 나서 바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발색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남부럽지 않은 촉촉한 입술을 만들어준다.
한 번 바르는지 두 번 바르는지에 따라 선명함이 달라져서 다양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데이트를 하는 등 여성스러워 보이고 싶을 때 바르기 좋다. 건조한 가을이 오면 이 제품을 더 많이 바르게 될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면서, 이미지 변화에 큰 도움을 주는 데에는 립 제품만 한 게 없을 것이다.
종류도 립스틱, 틴트, 립밤, 립락커 등 워낙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여름 막바지, 바닥난 활력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당장 아무 화장품 가게로나 들어가 보자.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던 새로운 분위기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Health Chosun ☜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草浮 印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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