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뷰티 테라피

공들이지 않으면 무너진다

浮萍草 2015. 8. 21. 09:08
    부 건강은 아무래도 세안(洗顔)에 달린 듯하다. 
    소싯적, 피부가 꽤 좋았더랬다. 
    '파리가 앉았다 미끄러지겠다'는 소리를 종종 들을 정도로 잡티나 모공 하나 안 보이게 매끈한 피부를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
    타고난' 피부를 맹신했던 걸까. 
    진한 색조화장을 했음에도 이중(二重) 세안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 전 아무거나 대충 골라 산 폼클렌저로 쓱싹쓱싹 얼굴을 문질러 닦고는 로션 듬뿍 발라놓고 잠들기 일쑤였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사춘기 때도 잘 안 나던 여드름이 인중과 양볼 주변으로 붉게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콧등에는 블랙 헤드가 나타났다. 
    모공도 넓어져 화장을 안 하고서는 도저히 문밖으로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러다 말겠지' 하던 게 수년이 흘렀다.
    세안에 신경 쓰기로 한 건 지난해부터다. 
    모공,기미,잡티 등 온갖 안 좋은 것들은 다 가진 친구의 피부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지인에게 선물 받은 클렌징 오일(눈·입가 화장을 지워내는 제품)을 이용해 1차로 색조화장을 지워냈고 천연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비누(화장품을 사고 판촉용으로 
    받은 것)로 2차 세안을 했다. 
    힘을 세게 줘서 닦으면 얼굴에 주름이 생긴다는 어느 유명 연예인의 조언을 기억했다가 손끝을 이용해 살살 문질러 화장을 깨끗이 닦아냈다.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한 달에 너덧 개는 족히 나던 여드름이 한두 개 수준으로 적게 나기 시작했고 코에 있던 블랙 헤드도 조금씩 줄었다.
    파리가 앉았다가 미끄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다리 한 개 정도는 삐끗할 만큼의 피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싸고 화려한 제품을 쓰는 건 아니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 중이다. 천연 성분 비누는 구하기도 번거롭고 해서 써본 것 중 순하다고 느껴졌던 제품을 골라 쓴다. 
    2~3일에 한 번씩 로드샵에서 저렴하게 산 과일 향이 나는 필링 제품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또 2~3일에 한 번씩 캐나다 빙하토가 들었다는 클렌저로 모공 속을 깨끗
    하게 닦아낸다. 
    아직도 양 볼에는 울긋불긋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고 아쉽게도 모공 크기는 그대로이지만(피부과 시술로도 줄이기 어렵다는 게 모공이다) 나름 만족한다.
    '세안 전도사'가 된 걸까. 어렸을 때 관리에 소홀했다가 다 크고 난 뒤에야 좁쌀 여드름 피지 과다 분비,뾰루지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세안에 신경 쓰라"
    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그만큼 기자가 하루 중 가장 공들이는 시간도 세안하는 시간이다.
    ㆍ한희준 기자의 ‘뷰티 테라피’
    -더 높은 삶의 질을 위해서는 '뷰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피부,균형 잡힌 몸매,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올바른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길 원한다.

    Health Chosun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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