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퇴계 이황 (3)

퇴계가 장수 위해 추천한 마음 다스리는 30가지 방법 ▲ 저서 활인심방에서 치심(治心)을 위해서 중화탕을 제시한 퇴계 이황 선생 마음을 중화시켜 편안하게 하여 질병을 예방하게 해주는 중화탕에 들어 있는 30가지 약재는 30가지 덕목 이라고 해야겠는데 버리거나 경계해야 할 덕목 9가지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덕목 21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중화탕에 들어가는 약재 몇 가지만 갖고도 마음을 편하게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그리고 ‘병의 뿌리는 업이고 업은 마음으로부터 생긴다’는 말에 공감하게 될 겁니다. ㆍ버리거나 경계해야 할 9가지 덕목 사무사(思無邪,나쁜 일을 생각하지 않을 것),막기심(莫欺心,마음을 속이지 말 것),막질투(莫嫉妬,질투하지 않을 것),제교사(除矯詐,교활함과 간사함을 없앨 것),과욕(寡慾,욕심을 적게 할 것),계살(戒殺, 살생을 경계 할 것),계노(戒怒,성냄을 경계할 것),계폭(戒暴,난폭함을 경계할 것),계탐(戒貪,탐욕을 경계할 것) 등입니다. ㆍ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21가지 덕목 행호사(行好事,좋은 일을 행할 것),행방편(行方便,편안하고 방정하게 행할 것),수본분(守本分,본분을 지킬 것), 무성실(務誠實,정성스럽고 참되게 생활할 것),순천도(順天道,하늘의 도를 따를 것),지명한(知命限, 수명의 한계를 알 것),청심(淸心,마음을 맑게 할 것),인내(認耐,참고 견딜 것),유순(柔順,부드럽고 온순하게 지낼 것), 겸화(謙和,겸손하고 화목하게 지낼 것),지족(知足,만족함을 알 것),염근(廉謹,염치와 삼가함을 알 것), 존인 (存仁,어진 마음을 지닐 것),절검(節儉,절약하고 검소할 것),처중(處中, 중용을 지켜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 것), 신독(愼篤,신중히 생각하고 독실하게 행할 것),지기(知機,기미를 알아차릴 것),보애(保愛, 사랑을 견지할 것), 염퇴(恬退,물러날 때 담담하게 물러날 것),수정(守靜,고요함을 지킬 것),음즐(陰櫛, 남모르게 덕이나 은혜를 쌓을 것) 등입니다. ㆍ화기환은 어떤 약? ‘참을 인(忍)’,한 글자로 된 한 알의 환약입니다. 역시 먹는 약이 아니지만 이것을 마음으로 복용함으로서 분노를 다스리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발생한 상기증(上氣症)에 효과적이라고 하였죠. 또한‘인(忍)’을 마음으로만 외우지 말고 실천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먼저‘참을 인’을 떠올리고 다음으로 그 실천 방편을 찾아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 정신적인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Premium Chosun ☜      ■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草浮 印萍 퇴계 선생의 장수 기공체조법 ㆍ양생지법이란? ▲ 퇴계 이황 선생이 직접 그린 체조법이 담겨 있는 저서 활인심방. 양생법으로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입니다. 내용이 많은데, 몇 가지만 소개하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 하는 것이 비장의 소화에 좋다. 술이 지나치면 몸에 풍(風)을 일으키고 신장을 상하게 하며 장의 기능을 나쁘게 하고 특히 배불리 먹은 뒤의 음주는 아주 나쁘다. 차는 많이 마시면 하초(下焦 : 삼초 중에서 배꼽 아래의 부위를 가리키는데 신장, 간장이 속한다)를 허하고 냉하게 하며, 공복에 마시는 차는 나쁘다. 사람이 나태하고 몸이 나른한 것도 오래면 병이 되니 항상 힘을 적당히 써서 기와 혈을 잘 통하게 해야 한다. 머리를 자주 빗으면 풍을 예방하고 눈이 밝아진다.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는 게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늦도록 자되 해뜨기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양손바닥을 마찰해 뜨겁게 한 뒤 눈을 닦으면 눈에 끼는 것이 없어지고 밝아지며 풍을 예방하고 신(腎)을 기른다.’ 대체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죠. ㆍ기공 체조법은 어떤 내용인가? 도인법(導引法)으로서 건강 체조법입니다. 퇴계 선생이 직접 그림을 그려 동작을 묘사해 놓았습니다. 고치삼십육(叩齒三十六) : 눈을 감고 책상다리 자세로 편안히 앉아 양손으로 머리 뒷부분을 감싸듯하고 아래 윗니를 36회 마주친다. 이 동작은 위아래 턱을 통과하는 경락에 자극을 주어 두뇌를 맑게 하고 위장의 흡수를 강화시키며 충치와 치아의 퇴화를 막아준다. 천고이십사(天鼓二十四) : 양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 끼고 조용히 숨소리가 나지 않게 9회 호흡하고 손목이 턱에 닿게 한 다음 가운뎃손가락에 둘째손가락을 올려놓고 귀 뒤쪽의 튀어나온 뼈 부위에 있는 풍지(風池) 경혈을 24회 튕겨준다. 파감천주(擺撼天柱) : 머리 뒤쪽의 머리카락이 끝나는 부위에 있는 천주(天柱) 경혈을 자극하는 운동으로 팔과 어깨를 흔들면서 고개는 반대방향으로 돌린다. 적룡교수혼(赤龍攪水渾) : 혀(적룡)를 입안에서 골고루 36회 움직여 침이 많이 나오게 한 뒤 3번에 나누어 삼킨다. 폐기악수열(閉氣握手熱) : 숨을 멈추었다가 조금씩 들이마신 다음 양손을 비벼서 잡고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내쉬면 손에 열기를 느낀다. 배마후정문(背摩後精門) : 숨을 멈추고 손을 비벼서 뜨겁게 한 후 허리 쪽의 콩팥 있는 부위를 36회 세게 주무른 뒤 숨을 들이마시고 멈추었다가 마음으로 화기 (火氣)를 단전으로 내려 보내 기를 순환시킨다. 좌우단녹로전(左右單轆轤轉) : 자리에 앉아 머리를 앞으로 숙여 한 손을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36회 하고, 팔을 바꾸어 다시 36회 하고나서 기를 단전에 보낸다. 좌우쌍녹로전(左右雙轆轤轉) : 양손을 모두 주먹 쥐어 허리에 대고 다시 어깨를 36회 아래위로 흔들고 단전으로부터 기가 척추를 거쳐 머리에 오르게 한 다음 두 다리를 쭉 편다. 차수쌍허탁(叉手雙虛托) : 양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들어 올리되, 하늘을 밀어 올리는 기분으로 9회 하면 흉격 사이의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 저두반족빈(低頭攀足頻) : 자리에 앉아 양발을 뻗치고 양손으로 발의 중간 부분을 잡고 당기기를 13번 하고 발을 모아 단정히 앉는데, 이 때 침이 가득이 고이지 않으면 앞에서 하듯이 입 속에서 혀를 사방으로 움직여 침이 고이게 한 다음 세 차례에 나눠 삼킨다. 침이 잘 생겨 넘어가 잘 돌면 온몸의 맥이 고르고 안정되어 기혈의 순환이 잘 된다. ☞ Premium Chosun ☜      ■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