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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퇴계 이황 (5)

浮萍草 2015. 7. 23. 11:49
    퇴계가 추천하는 보양음식 8가지
    ▲  측백나무
    인심방에 실린 퇴계 선생이 추천하는 보양(保養) 음식은 모두 8가지입니다. 측백나무탕, 마로 술을 담근 서여주(薯蕷酒),한약재 지황으로 술을 담근 지황주(地黃酒),찹쌀과 개고기로 담근 무술주(戊戌酒),우유를 넣고 끓인 유죽(乳粥),녹각을 넣고 끓인 녹각죽(鹿角粥),마로 끓인 산서죽(山薯粥),마로 만든 산서면(山薯麵) 등입니다.
    ㆍ측백나무탕
    백탕(栢湯)의 재료인 측백나무는 서늘한 성질로 혈액에 쌓인 습기와 열을 없애주는 효능이 큽니다. 그래서 혈증(血證)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왔는데,코피,요혈,하혈,혈리(血痢·피가 섞여 나오는 이질)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고 머리카락도 검게 합니다. 봄철에 새로 나온 잎을 따서 실에 꿰어 큰 독 속에 매달고 종이로 밀봉해 한 달 정도 지나서 바싹 말라 있으면 가루로 만들어 단지에 잘 보관하면서 늦은 밤에 차 대신 달여 마십니다.
    ▲  지황 꽃

    ▲  왼쪽부터 건지황(말린 지황)과 숙지황(지황을 쪄서 말린 것).

    ㆍ산서면
    산서면(山薯麵)의 서는 산에서 나는 ‘마’로서 산약(山藥)이라고 합니다. 마의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 말린 뒤 곱게 빻아 체로 걸러서 국수를 만들어 우유와 꿀을 섞어 먹으면 정력을 충실케 해 줍니다.
    ㆍ서여주
    서여주(薯蕷酒)의 서여는 역시 ‘마’입니다. 산에서 캔 것을 10여일 말려서 껍질을 벗기고 푹 삶은 것과 우유를 잘 섞어 반죽해서 달걀만한 덩어리를 만들어 술 반 되에 1덩이 꼴로 저장합니다. 서여는 산에서 난 것이 좋으며 옛 의서에는 개고기 탕보다 몸에 더 좋다고 했습니다.
    ㆍ지황주
    지황주(地黃酒)의 지황은 음기와 혈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보약입니다. 생지황은 찬 성질로서 피를 서늘하게 하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혈이 위로 치솟는 것을 없애 주므로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막아 주며,여성의 자궁출혈과 월경불통에도 효과가 크지요. 오래 먹으면 몸이 가볍고 늙지 않게 하며, 귀와 눈이 밝아집니다. 쌀 한 말에 생지황 3근을 넣어 찐 뒤 누룩에 띄워 술을 담가 먹으면 혈색이 좋아지고 얼굴빛이 밝아집니다.
    ㆍ무술주
    무술주(戊戌酒)는 찹쌀 서 말을 개 한 마리와 함께 넣어 푹 쪄서 찧은 뒤,반죽을 만들어 누룩에 띄워 담급니다. 잘 익은 무술주를 빈속에 한 잔씩 마시면 원기를 키우며 노인에게 더욱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석 잔 이상을 마시면 오장을 상하게 하고 성품을 난폭하게 만드니 조심하라고 했지요. <동의보감>과 <임원십육지>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Premium Chosun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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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 이황의 보양 음식에 술이 3개나 포함된 까닭
    ▲  서울 남산에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동상. /조선일보
    DB
    ㆍ술이 3가지나 되는 특별한 이유는? 무래도 술이 ‘백약의 으뜸’이라 불릴 만큼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술은 혈맥을 소통시키고 찬 기운을 물리치며 응어리를 풀어주고 소화에 도움을 주며기의 통로인 경락을 소통시켜주고 영양 공급과 방어 기능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또한 한약재로 담근 약주는 탕약에 비해 먹기가 수월할 뿐만 아니라 오래 보관할 수 있고 탕약을 달이는 번거로움도 없으며 비용도 적게 드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년기 이후에 약주를 매일 마시는 것은 성인병의 치료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약주는 탕약에 비해 약효가 떨어지기에 매일 꾸준히 일정량을 오래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약주는 아침,점심,저녁 공복에 한 잔씩 10~20㏄ 정도의 양을 마시면 되고,약력이 강한 약술은 아침, 저녁 2회만 복용하면 됩니다.
    ㆍ퇴계의 주량은 얼마나 되었을까?
    퇴계는 술을 석 잔 이상 마시면 오장을 뒤집고 성격을 거칠게 만들어 미친 사람처럼 날뛰게 하므로 조심 해야 한다고 경계했습니다. 퇴계가 제자 김응생에게 준 글을 보면 술을 경계하는 생각이 잘 나타나 있는데,“술은 사람의 화를 부르고 내장을 상하게 하며 덕성을 잃게 하여서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힘써 자제하여 스스로 다복한 것을 구하라.” 제자 이덕홍의 기록에 따르면 퇴계의 주량은 얼마든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다만 거나할 정도만 마셨다고 합니다. 김성일의 기록에 따르면 “선생은 술을 마셔도 취하도록 마시지 않고 약간 거나하면 그만두었다. 손님을 접대할 때도 그 양에 따라 권하였으나 그 정만은 듬뿍하였다”고 했습니다. 술이 약이 된다고는 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되니 주의해야만 하는 것이죠.
    ㆍ유죽
    유죽(乳粥)은 타락(駝酪粥)과 유사합니다. 우유는 포유동물의 젖 가운데 양젖이나 말젖보다 상급으로 약간 찬 성질입니다. 허약을 보충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이 마른 것을 멎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심장과 폐를 보양 합니다. 황소의 우유를 쓰는 것이 좋으며 물소의 우유는 좋지 않지요. 죽을 끓일 때 먼저 물을 붓고 끓이다가 밥물을 떠내고 대신 우유를 넣으면 좋습니다.
    ㆍ녹각죽
    녹각죽(鹿角粥)의 녹각은 사슴뿔이죠. 녹용의 채취시기가 지나 가을이 되면 표피에 있는 털이 빠지면서 각질화되어 단단해진 것입니다. 따뜻한 성질로서 기를 돕고 양기를 보충해주며 골수(骨髓)를 강하게 하고 요통을 치료합니다. 녹각을 잘라서 물을 넉넉히 넣고 강한 불로 하루 종일 달여서 바짝 졸입니다. 다음에 녹각을 추려내어 다시 은은한 불에 잘 익힌 다음 꺼내서 말려 가루를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것을 죽 한 대접에 소금을 넣어 따뜻한 채로 마시면 정혈과 원기를 도와줍니다.
    ㆍ산서죽
    산서죽(山薯粥)은 마의 껍질을 벗겨 곱게 찧어서 두 홉을 넣고 꿀 두 숟갈을 넣어 잘 섞은 뒤에 죽을 끓여서 먹습니다.
    Premium Chosun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과장 kyjjc19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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