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창고 ㅈ ~ ㅎ/커플링 법칙

42 <비너스의 탄생> 비너스의 몸에 힐러리 클린턴의 얼굴이 합쳐진다면?

浮萍草 2015. 6. 25. 12:03
    간이 가지는 형상은 하느님의 모습이 아니다. 사람의 형상은 차라리 ‘자기의 속’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형상이라고 할 때 얼굴은 부모의 DNA를 닮았을 것이고 신체 각 부위 간의 대칭성(symmetry)과 비대칭성(asymmetry) 그리고 비율(proportion)은 바로 내부 장기, 오장오부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오장오부가 갖는 기능의 허실과 대소의 크기에 따라서 인간의 얼굴과 각 부위 간의 균형은 결정된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것이 아니라 자기 몸속의 자기를 닮았다는 말이다.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어떻니 허리와 가슴의 비율이 어떻니 하는 그 대칭성 또는 비대칭성의 조화 또는 부조화 그리고 비율 간의 조응성은 엉덩이와 허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몸속의 오장오부가 갖는 기능의 강약에 따라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건 사실 아주 중요한 동양의학의 발견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서양의 체질학자들은 인간의 형상이 만들어진 그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사에 남는 체질 의학자들은,특히 독일 말부르크 대학의 오토 크레츠머 교수나 하버드 대학의 윌리엄 쉘든 교수는 인간의 형상을 우리나라의 사상 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처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보고 있다. 이 문제는 나중에 더 상세히 다루어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선 신체 부위 간의 조화와 조응성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설명하겠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체형 인류학자인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는 그의 명저 ‘교육인류학’에서 인간의 신체 부위가 갖는 부위 간의 비율적 평형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여기서 비율적 평형성이란 영어로 proportional equilibrium이다. 이는 몬테소리 여사의 표현이다. 몬테소리는 신체 부위 간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존재하는데 그 규칙성이란 비대칭적 패턴을 특징으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인체 간의 비대칭적 관계에서도 역설적으로 말하면 규칙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을 특징짓는 비대칭적 규칙성이란 무엇을 뜻할까? 언젠가 한국이 낳은 천재 예술가인 백남준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 나오는 기다란 체간을 가진 여인의 긴 머리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힐러리 클린턴의 넓죽한 머리를 올려놓으면 재미있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를 한 바 있다. 이게 왜 우습단 말인가? 그것은 ‘비너스의 탄생’의 여주인공의 가느다란 몸체에 얹혀 있는 장두형의 머리 대신 힐러리 클린턴의 짧고 둥그런 머리,즉 광두형(또는 단두형) 머리를 올려놓았을 때 그리고 반대로 힐러리 클린턴의 뚱뚱한 체간 위에 ‘비너스의 탄생’의 호리호리한 여인의 길쭉한 머리를 올려놓았을 때 머리와 신체가 갖는 그 부조화한 불균형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 것이냐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사람의 신체 부위는 태어날 때부터 그 신체에 맞는 전체와 부분의 비율이 운명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거기에 손대는 것은 운명을 거역하는 것이고 그만큼 인위적 조작의 어색함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백남준은 이 점을 지적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인간의 신체에 속해있는 모든 기관,머리면 머리,눈이면 눈,코면 코,입이면 입은 다 부분 간의 조화와 부분과 전체 간의 조화 속에서 일정한 조응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하나 보면 설사 못난 입과 코라 할지라도 그것을 가진 신체의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보면 그것은 있어야 할 곳에 있고 또 전체 속에서 그 나름대로 조응성을 발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뚱뚱한 몸체 위의 가느다란 머리와 가느다란 몸체 위의 넓죽한 머리는 신체가 가지는 부조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백남준다운 불균형한 미학성에 대한 야유의 표현 이다. 그만큼 신체적 균형은 설사 비대칭적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에 미학적 기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기능성이라는 것은 신체가 하늘로부터 받은 천부적 균형이다.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나면서부터 타고난 생득적 균형 또는 불균형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타고난 균형 또는 불균형이 사람마다 각각이고 하나의 모듈 적 패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인간은 그 하나하나가 다 자기 나름대로 모듈적 패턴을 스스로 창조해서 가지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일찍이 “신체 구조는 운명이다”(anatomy is destiny)란 말을 한 바 있다.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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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자기만의 몸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간은 누구나 남과 똑같은 인간의 형상을 가졌으면서도 자기만의 몸의 정체성을 따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몸의 정체성이라는 것도 만인이 다 그 나름대로 몸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 특징을 공유하는 일정한 공통적 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유형의 공통성과 이질성을 이미 전 회(37, 38, 39, 40회) 에서 설명한 바 있다. 
    WHR만 가지고도 인간의 형상을 유형화할 수 있고 거기에 따른 개성을 알아낼 수도 있다.

    이를테면 전 회에서 허리와 엉덩이의 유형에서 네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네 가지 유형은 각각 다르면서도 그 나름대로 각각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WHR은 주로 여자의 외형을 다루는 것이지만 남자도 똑같이 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컨대 김연아 형의 ① 형에는 남자로는 축구선수인 호나우두뿐만 아니라 UN 사무총장인 반기문,미국 대통령인 오바마,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축구선수 박주영, 중국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 전 대통령 노태우,안성기,이병철 전 삼성 회장 이상화 선수의 ② 형에는 HP 전 회장 칼리 피오리나, 전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의 부인 셰리 블레어,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김동성 선수, 농구선수였던 서장훈,그리고 박인비 선수의 ③ 형에는 오프라 윈프리,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대원군 그리고 이미림 선수의 ④ 형에는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 이건희 회장,대우 김우중 전 회장,박세리 선수 고종 황제,탤런트 유동근 등이 포함된다. 우리 주변만 둘러봐도 이 네 가지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열 명에 한두 명씩은 꼭 볼 수 있다. 이런 인간의 유형화 작업은 복잡미묘한 인간관계를 파악하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불꽃 튀는 경묘한 호불호의 뉘앙스를 감촉하는데 결정적인 키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쉽게 얘기해서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누가 누구를 싫어하고 하는 인간관계의 불가해한 예측성과 불예측성을 동시에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흔히 성격 충돌을 영어로는 ‘personality clash’ 라고 하지만 바로 그 부딪히는 그 원인을 미리 알아내고 예측하는 예견성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부부간의 이혼도 열에 아홉은 성격 충돌로 일어난다고 할 때 두 부부의 이혼 가능성을 예측하는 일도 어렵지마는 않게 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만나지 말아야 할 부부, 결혼해서는 안 될 부부, 결혼하면 필연적으로 이혼으로 치닫게 될 남녀관계의 두 사람 사이의 상합성도 쉽게 예측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WHR만 가지고는 이런 두 남녀 사이의 상합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인간의 형상이 가지는 WHR 이외의 다른 신체 부위 간의 관계도 더 다각적으로 밀도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Premium Chosun        허경구 국제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 aronge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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