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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줄어드는 골프 비거리 다시 늘릴 수 있나?

浮萍草 2015. 3. 20. 09:32
    부상으로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프로 골퍼 타이거 우즈가 2015년 2월 4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프로암 경기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사진=AP 뉴시스
    년 이맘때쯤 좀 특이한 환자들이 찾아온다. 대개 50대 남성들이고,팔꿈치,팔목,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 나이나 외모 등을 고려할 때 노령에 의한 관절과 척추 질환 때문에 찾아온 것은 분명 아니다. 사연은 비슷하다. 이들은 나이 들면서 골프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에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다. 겨울 초에 결심한다. 3~4개월간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고 골프 연습장에도 다녀서 줄어든 비거리를 원상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운동을 무척 열심히 한다. 혹한을 견디며 골프 연습장에도 다닌다. 연습장에서 '빨랫줄' 같이 쭉쭉 뻗어가는 타구가 나오면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나를 짤순이라고 놀리는 사람들아, 기다려라." 봄이 채 오기도 전에 라운딩을 잡는다. 겨울 동안 연습한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엄청난 힘으로 스윙을 한다. 뒤땅까지 몇 번 치다가 엘보우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온 것이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 분들은 올해 골프 농사를 시작도 하기 전에 망쳤다고 봐야 한다. 종종 여성도 있다. 골프 비거리는 남녀 모두에게 다 중요한 듯하다.
    ㆍ골퍼의 자존심, 비거리를 포기해야 하나?
    그렇다면 줄어든 골프 비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의 의견은"포기하고 받아 들이라"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라면 줄어든 비거리를 다시 늘리는 비법을 가르쳐주어야지 왜 포기하라"고 하느냐며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체의 노화를 되돌릴 수 없듯이,줄어든 비거리를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아마추어들도 30~40대까지는 체력 훈련과 연습으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50대 이후에는 체력 훈련으로 과거 수준을 되찾기는 어렵다. 물론 50~60대 아마추어 남성 중에 드라이버를 230~240m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60세 남성이 140m 파3 홀에서 피칭 웨지로 핀에 붙이는 것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 이 사람은 오랫동안 광적으로 운동해온 경우다. 악력기만 매일 4000~5000개씩 한다. 이런 사람들처럼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몇 개월간 집중적으로 운동한다고 해도 근력과 유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체력 훈련만 믿고, 세게 치면 부상 위험이 확 높아진다. 몸이 스윙을 견디지 못하고 탈이 나는 것이다. 세계 최고 골퍼로 꼽히는 타이거 우즈도 허리, 무릎 등에 수술을 받았다. 좋은 체력 조건을 갖고 있는 우즈지만,40대에 접어든 지금 20대 때의 스윙을 견디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우즈가 파워 스윙을 고집한다면 앞으로도 부상에 시달릴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체력운동도 하지 말고 비거리에 대한 꿈을 아예 접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근력과 유연성 운동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아무 목적 없이 운동하라고 하면 흥미를 잃어 지속하기가 어렵지만,골퍼라면 비거리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운동하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체력훈련의 성과를 바로 비거리로 보상받겠다는 욕심만은 버려야 한다. 골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고 그 결과 근력과 유연성이 좋아졌다는 점에 만족하라는 것이다. 50대에 접어들어 힘으로 비거리를 늘리겠다는 욕심은 부상을 부르기 십상이다. 굳이 비거리를 늘리겠다면 연습을 통해 클럽의 스위트 스팟에 정확하게 맞추는 방법을 권한다. 아니면 스윙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배워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볼을 치는 방법(예를 들어 체중이동이나 late hitting)을 배우는 편이 낫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차라리 조금 빗맞아도 멀리 보내는 관용성을 증대시킨 클럽을 장만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부디 힘으로 세게 쳐서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만은 버리자. 자칫 심한 부상이라도 입으면 영영 골프채를 놓아야 할 지도 모른다. 당신이 비거리에 목숨 거는 모습을 보고, 의사들이 미소 짓는다. "곧 병원에 환자로 오겠군요."
    Premium Chosun ☜       서동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동시면허 s9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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