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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이들의 키를 키우려면

浮萍草 2015. 2. 13. 09:55
    ∙중∙고 입학식이 곧 다가온다. 
    아이의 입학을 앞둔 부모의 걱정 1순위가 '공부'일 것 같지만 의외로 다른 걱정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바로 '키'다. 자녀의 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를 흔히 볼 수 있다. 
    의학은 사회통념상 키가 작거나 큰 경우를 치료 또는 연구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의학 치료와 연구 대상은 '질환'으로 인한 경우라고 판단될 때다. 
    뼈를 다루는 정형외과, 호르몬을 다루는 내분비내과가 주로 키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맡고 있다. 
    스포츠의학은 키와 운동 능력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다. 
    이처럼 키에 대한 연구와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키가 클 수 있게 해주는 방법들도 모색되고 있다. 
    키에 대해서는 수많은 학설이 있으나 키에 필수적인 요인으로 ▲유전 ▲호르몬 ▲영양 ▲운동을 꼽는다. 
    이 글에서는 유전과 영양은 잠시 제쳐놓고, 호르몬과 운동에 대해 살펴본다. 
    이 둘은 각각 독자적으로 성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서로 상호 작용도 한다.
    성장이 완성된 생물을 성체(成體)라고 한다. 
    성체의 뜻은 '다 자라서 생식능력이 있는 동물'이라는 뜻이다. 
    생물의 성장 목적은 생존과 후손 번식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동물은 생식 능력을 갖출 때까지 자라고 나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키가 계속 자라면 '말단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사람의 경우 10대 때 주로 키가 자라며 늦어도 20세쯤 성장이 마무리된다. 
    이는 남녀가 동일한데, 여자 아이들에게서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자 아이들은 월경을 시작하면 키 성장 속도가 뚝 떨어지거나, 
    멈춘다. 생식능력을 갖추었으므로,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몸이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호르몬 치료의 개념이 나왔다. 
    생식능력을 관장하는 남성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이를 성선자극호르몬이라고 한다)을 억제해 생식능력 발달을 늦추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키가 더 자랄 수 있다. 
    그 반대가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난 아이는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
    한 청소년 학생이 성장판 모형을 보며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조선 DB

    ㆍ운동은 뼈에 혈액공급 증가시키고, 성에 대한 관심 감소시키는 효과
    운동이 키 성장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있다. 운동선수들은 대개 일반인들보다 키가 크다는 점에서 운동이 성장을 촉진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키 큰 사람들이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때문에 착시라고 하는 반론도 있다. 필자는 두 가지 점에서 운동은 키를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첫째,키에 주된 영향을 주는 뼈가 다리뼈(종아리뼈와 허벅지뼈)다. 다른 뼈들과 마찬가지로 종아리뼈와 허벅지뼈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에도 성장판이 있다. 이 성장판에서 세포 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면 뼈가 길어져 키가 자란다. 세포 분열이 잘 일어나게 하려면, 혈액이 잘 공급돼야 한다. 운동을 하면 성장판에 적절한 자극이 주어질 뿐 아니라 영양과 산소가 많이 공급돼 세포 분열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둘째, 운동은 성(性)에 대한 관심을 적절히 해소해주는 효과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다. 전문가들이 청소년 성 고민 해법으로 운동을 추천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낮에 공부와 병행해 땀을 흘리며 운동하고 나면 밤에는 쓰러지듯 잠 들 수밖에 없다. 성적(性的)인 상상력에 빠지거나 성적인 자극에 노출될 기회도 자연히 감소한다. 성적 상상을 많이 하거나 음란물에 접한다고 해서 성조숙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이른 나이에 성적 자극에 지나치게 자주 노출되거나 탐닉한다면 성적(性的) 성숙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키를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학교 체육시간 확대다. 적어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학과 공부 외에 하루 1~2시간씩 땀 흘려 운동하게 하고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는 잠들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시간대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운동으로 청소년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하고 성적인 발달을 늦춰준다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학원,과외에 허덕이는 우리 청소년의 현실을 모르는 순진한 해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따라 잡고 싶은 선진국 대부분은 아이들을 그렇게 키운다. 그 나라 아이와 어른들은 우리 아이, 어른들보다 키가 크다.
    Premium Chosun ☜       서동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동시면허 s91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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