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마음 읽기

조금 이상해 보이는 강박적 행동…心理 상처 이겨내려는 '방어기제'

浮萍草 2015. 2. 28. 10:24
    신장애는 과거의 심리적 상처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외상(外傷) 경험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심리적 특성이 맞물려 다양한 정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이 가진 이런 심리적 특성을 방어기제라 한다. 
    그렇다면 불안, 우울, 강박과 같은 대표적인 노이로제 증상에 관여하는 방어기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학생인 현우(가명)씨는 6개월 전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해서 손을 씻거나 자주 샤워를 하는 증상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렇게 자주 씻지 않으면 몸에 더러운 것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찜찜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현우씨는 강박증을 앓고 있었다.
    현우씨 아버지는 존경받는 목사였다. 신실하고 엄격했다. 
    어머니도 목사 부인답게 늘 조용하고 단정한 분이었다. 
    현우씨는 어릴 때 장난기가 많고 산만했다. 
    그래서 부모에게 야단을 자주 맞았다. 
    그렇게 야단을 맞고 나서 학교에 갈 때면 그는 꼭 일정한 패턴의 보도블록만 밟고 가려는 버릇이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 때문에 그런 행동을 반복했다.
    현우씨의 이런 행동은 '취소(取消)'라는 방어기제의 산물이다. 
    취소란 자신의 무의식적 욕망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막고자 특정한 상징적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현우씨는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때마다 속에서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엄한 부모님에게 화를 내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특정 형태의 보도블록만을 밟고 가는 일종의 의식을 통해 자기감정을 억압할 수 있었다.
    현우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성적 욕망이 더러운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현우씨는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더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씻는 강박 행동은 스스로를 청결하게 하고 싶은 무의식적 소망의 결과였다. 
    이렇게 몸에 묻어 있는 더러운 것을 씻어내면 마음속 더러운 욕망까지 씻어버릴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방어기제를 전치(轉置)라 한다.                                    
    40대 초반의 경선(가명)씨는 제법 규모가 큰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선씨는 4녀 1남 중 장녀였다. 부모님은 경선씨를 첫딸이라 예뻐했지만 막내 남동생이 태어나자 동생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 부었다. 
    경선씨의 무의식 속에는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아 간 남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경선씨는 늘 남동생을 잘 돌봐주던 착한 누나였다.
    남동생에 대한 무의식적 미움의 영향으로 경선씨는 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사업가가 되었다. 
    이렇게 미운 감정에 대한 억압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그 결과로 정반대 욕구나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을 반동형성(反動形成)이라 한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고소공포증이 있던 사람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전문 산악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이다.
    심리적 방어기제는 개인이 가진 독특한 마음의 무 결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엔 얼핏 봐선 잘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들이 가진 마음의 무 결에 대해 곰곰 생각해본다면 어려워만 보이는 마음 읽기가 한결 더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Chosun ☜       유범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