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 S = ♣ /스포츠 메디신

33 중년 여성들의 댄스 열풍이 걱정스런 이유

浮萍草 2015. 1. 16. 11:04
    장님, 스포츠 댄스가 다이어트에 좋다는데 해도 되겠지요?" "무릎이 좋아지면 재즈 댄스를 계속하고 싶어요. 꼭 치료해주세요." 춤에 대해 묻는 50~60대 환자들이 늘었다. 춤은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 효과도 좋고 사교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이 된 뒤 즐길 수 있도록 미리 춤을 배워두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다. 예전에 종종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던 춤바람의 주인공들이 주로 40대 이하 여성들이었다면 요즘 춤바람의 주력은 중장년 또는 노인들이다. 중장년 또는 노인들이 취미생활이나 건강을 위해 춤을 즐기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관절을 진료하는 의사로서 춤 열풍은 꼭 반갑지만은 않다. 무리하게 춤을 추다 관절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춤을 즐기려면 관절이 튼튼하고 근육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춤에 입문하는 50~60대 중에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체력이 부치는데 마음이 앞서 춤에 과하게 매달리면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다. 이미 연골 손상 등으로 관절이 좋지 않은 경우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춤이 관절에 부담을 준다고 말하면 그리 격렬한 운동도 아닌데 과장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다. 운동은 크게 직선 운동과 회전 운동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달리기,멀리뛰기,스피드 스케이팅 등은 주로 직선 중심의 운동이다. 반면 피겨 스케이팅, 스포츠 댄스, 체조, 배드민턴, 골프 등은 회전 운동의 비중이 큰 종목들이다. 직선 운동은 힘차고 시원시원하지만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기 쉽다. 반면 회전 운동은 우아하고 멋지다. 그래서 스포츠팬들은 회전 운동에 더 매료된다. 축구를 보자. 축구팬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최고로 꼽는 이유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탁월한 회전 동작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메시가 수비수 2~3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슛을 날리는 모습에 전 세계 축구팬은 열광한다. 그가 질주 본능만 갖고 있었다면 현재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해보자. 무릎은 걷기, 달리기 등 직선 동작을 잘 해낼 수 있게 돼 있다.
    그래서 직선 운동은 좀 무리하게 해도 부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반면 회전 동작에는 상대적으로 약해 비틀림이나 회전 동작에 의해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다.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무릎 부상을 살펴보면 다리가 꼬이거나 뒤틀리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회전할 때 중요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순간적으로 힘을 받거나 비틀리면 뿌리 부위가 뚝 소리를 내며 끊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도 쉽지 않고, 나중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확 높아진다. 관절이 약한 중장년이나 노인들이 스포츠댄스나 재즈댄스 등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여성들은 더 취약하다. 폐경 등을 거치면서 골다공증과 골관절 질환의 위험이 높은데다 근육양도 적은 탓이다. 과체중과 비만도 관절 손상의 위협 요인이 된다. 스키나 축구 등을 하다가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일상생활 속의 동작만으로도 반월상 연골판 뿌리부가 파열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댄스 외에 에어로빅도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춤은 적극 권장한다. 하지만 관절과 근육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멋진 취미 생활을 누리려다 병원 신세부터 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관절과 근육이 약하거나, 과체중인 사람들은 걷기,스트레칭 등을 통해 기초 체력을 꾸준히 다지고 체중도 줄인 뒤 댄스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춤을 추다가 관절이나 근육 통증이 나타나면 중단하고 경험 많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Premium Chosun ☜       서동원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동시면허 s9187@hanmail.net

      草浮
    印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