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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관절염 '뼈주사', 연간 3회 넘지 말라

浮萍草 2014. 12. 12. 10:33
    스테로이드 주사의 두얼굴
    
    "원장님 뼈주사를 맞으면 아프지 않다고도 하고 몸에 해롭다고도 하는데 어느 쪽이 맞나요?"
    진료실은 물론, 사석에서도 일명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도대체 스테로이드가 뭐길래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도핑 테스트에서 대표적인 금지 약물의 하나가 스테로이드다. 
    운동선수들을 유혹하는 스테로이드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고 한다. 
    이를 투여하면 근육이 잘 만들어지고 폭발적인 파워를 낼 수 있게 해준다. 
    피로 회복력이나 집중력도 매우 높아진다. 
    과거 동구권 국가 선수들이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휩쓸었던 이유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88서울올림픽 때 단거리 육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미국의 여자 육상선수 그리피스 조이너가 38세에 요절한 이유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몸 안에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 과도하게 투여하면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은 남성화, 월경 이상 등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심장근육을 두껍게 하는 비후성 심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유혹은 달콤하지만 그 부작용은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스테로이드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
    한다.
    이렇게 말하면 위험해보이지만 스테로이드 자체는 무죄(無罪)다. 
    스테로이드는 원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 등을 총칭하는 물질.인체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는 근육 형성,상처 치료, 면역 반응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로 나눌 수 있다. 
    운동선수들을 유혹하는 것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이며 병원에서 질병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것은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 류머티스 장기이식 등에서 치료제로 쓰이는 것이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다. 어르신들이 흔히 '뼈주사'라고 말하는 것도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를 
    주성분으로 한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뿐 아니라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로 분류돼 있다. 
    운동선수들 중에서 관절 통증 등을 해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ㆍ뼈주사의 극적인 효과··· 하지만 남용하면 심각한 부작용
    관절염으로 무릎이 아픈 사람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금방 사라진다. 이 때문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 중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차례 맞았다는 사례도 들어보았다. 만약 치료효과가 확실하고, 아무런 해가 없다면 스테로이드는 가정상비약처럼 쓰일 것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이든 카타볼릭이든 꼭 필요한 때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스테로이드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항염증 작용이다. 염증이란 외부에서 들어왔거나, 몸 안에서 만들어진 원인 물질(항원이라고도 한다)에 대항해 싸울 때 발생한다. 염증이 생긴 곳은 붓고 열이 나고 통증도 생긴다. 감기 걸리면 편도선이 붓고 열나고 아픈 것이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덮어 버린다. 그러면 우리 몸은 말썽을 일으키던 원인 물질이 없어졌다고 오인한다. 이렇게 되면 몸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없어졌다고 판단해 염증에 대한 대책(면역) 수준을 확 낮춘다. 몸 안에서 숨어있던 원인 물질이 얼마 뒤에 다시 활동을 시작해도 몸의 치유 능력이 떨어진 상태라 제대로 대응을 못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약효가 떨어지면 주사 맞기 전보다 더 아픈 악순환에 빠진다. 스테로이드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류머티스, 장기이식 등에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가급적 쓰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필요하다고 판단돼 사용할 때도 연간 3회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현대 의학의 권장사항이다. 그 이상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스테로이드가 충분하다고 오인한 기관(부신피질)이 스스로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해버린다. 그러면 몸의 치유 기능이 뚝 떨어진다. 관절 통증으로 스테로이드를 연간 3회까지 투여했는데도 기대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스테로이드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지를 다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스테로이드를 계속 투여하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 의약 분업 이후 스테로이드 오남용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주사제나 전문 약 외에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연고 등에도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오남용하면 괴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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