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북한 매체에 등장할 때는 물론, 등장하지 않을 때도 건강 이상설이 잇따른다.
그의 건강과 관련해 통풍, 심혈관 질환 이야기가 거론되더니 최근에는 ‘복사뼈 물혹(낭종) 수술’,‘발목터널증후군’ 등 다양한 설(說)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정은 비서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TV에 나온 걸음걸이,표정,몸짓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사람에 따라 해석이 제각각인 이유다. 다만 그의 연령이나 언론 매체에 나온 외모, 몸 동작 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알아낼 수 있다.
그는 현재도 걸을 때 왼쪽 다리를 약간씩 전다.
다리를 저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지팡이를 짚는 동작 등으로 미뤄 관절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리 관절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부위는 고관절(엉덩이뼈),무릎,발목 등이다.
연령,체중 등을 고려할 때 고관절 이상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무릎 아니면 발목 이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쪽일까?
그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걸음걸이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걷는 모습을 보면 이상 부위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TV에 소개된 동영상을 보면 김정은은 발뒤꿈치부터 딛는 방식으로 걷는다.
즉 터벅터벅 걷는다.
이 때문에 발이나 발목 관절의 이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발 또는 발목에 통증이 있으면 발뒤꿈치부터 터벅터벅 걷기가 힘들다.
대개 발 앞쪽을 먼저 땅에 닿는 식으로 살살 걷는다.
 | | ▲ 다리 저는 김정은. |
따라서 복사뼈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또한 발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목에서 신경이 눌려 발바닥 감각신경 이상과 족저근 마비가 나타나는 것이다.
발목터널증후군이 있어도 종아리 근육은 정상이므로 발목 운동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어 절뚝거리면서 걷는 경우는 드물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 등 일반인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발목터널증후군은 전문 운동선수나 뇌성마비 환자 등에게 드물게 나타나므로 30대 초반의 김정은이 이
증후군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김정은 건강 이상의 가장 유력한 원인이 무릎 관절 이상 때문이라고 본다.
발은 터벅터벅 내딛지만 왼다리의 움직임은 확실히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가 수술을 받았다면 무릎 관절의 물렁뼈 손상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수술 뒤 3~4주 이상의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한동안 걸음걸이가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
ㆍ물렁뼈 손상은 무릎 통증의 흔한 원인
무릎의 물렁뼈는 ‘반월상연골판’이라고 하는데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물렁뼈는 무릎의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충격과 마찰을 줄여주는 구실을 한다.
물렁뼈와 허벅지뼈, 종아리뼈 끝에 붙은 연골은 전혀 다른 것이다.
연골에는 신경과 혈관이 없으므로 닳아도 아프지 않지만 물렁뼈는 신경과 혈관이 분포돼 있어 손상되면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3~4명이 물렁뼈 손상 환자일 정도로 많다.
연골 손상 환자는 주로 50대 이상이지만 물렁뼈는 30~40대 환자도 많다.
물렁뼈는 축구 등산 골프 스키 등의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고 사고나 외상에 의해서도 손상될 수 있다.
또 쪼그려 앉기나 무릎을 꿇는 동작 등도 물렁뼈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무릎 관절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전방-후방십자인대 파열이나 비만 과체중도 물렁뼈 손상의 원인이 된다.
김정은 제1비서 역시 과체중이 물렁뼈 손상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렁뼈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무릎에 물이 찰 수도 있으며 나중에는 연골 손상까지 일으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물렁뼈가 손상으로 진단되면 주로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다듬어주거나 찢어졌으면 꿰매주는 등의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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