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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김민지를 '육상의 손연재'로 키워야 하는 이유

浮萍草 2014. 10. 3. 09:23
    번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200m와 400계주에 출전한 김민지 선수(19·제주도청)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기 전까지만 해도 ‘차세대 유망주’ 
    정도로만 알았다. 
    사실 언론 기사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종종 실력을 좀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김민지 선수를 몇 차례 진료하고 난 뒤 그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김민지는 올해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열린 국제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과 은메달로 실력을 입증한 바 있지만 스포츠 의학 측면에서 봐도 육상 선수로서 
    대성할 재목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민지는 근력, 순발력, 유연성 등이 매우 뛰어나 육상 선수로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여자 단거리 육상의 전성기가 20대 중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에 메달을 따든 못 따든 김민지는 앞으로 최소 5~10년 간 여자 육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김민지에게 주목하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강국임을 자부하지만 기초 종목인 육상이나 수영으로 가면 할 말이 없다.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종합 2위를 노리는 아시안 게임에서도 육상과 수영은 여전히 취약하다. 
    수영은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로 그나마 체면을 세웠지만 육상은 임춘애와 장재근 선수의 대가 끊어진 지도 오래다.
    스포츠 스타의 위력은 ‘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대변한다. 
    박세리 선수가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골프 연습장으로 달려간 10살 안팎의 소녀들이 오늘날 한국 여자 골프를 세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기본 종목인 육상이다. 
    걷고,달리고,뛰고, 던지는 육상은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고,또 해야 하는 가장 기본 운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동량은 줄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운동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비율(신체활동 실천율)이 지난 2007년 54.7%에서 지난해는 47.2%로 떨어졌다.<표>

    감소세가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우리 사회 전반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점은 매우 우려할만한 사실이다.
    ㆍ운동 인구 증가를 위해서 육상 붐 일으킬 필요 있어
    축구,야구,배드민턴,등산,사이클링,골프,수영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 걷기를 포함한 운동하는 사람들은 줄어들면서 비만 인구는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져 골관절염을 앓는 사람들까지 증가하면서 운동 부족 증상은 더욱 심하다. 65세 이상 여성들의 신체활동 실천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37.4%에 불과하다. 이 연령대 여성들의 건강 상태는 가장 나쁘다. 운동량이 부족하니까 건강이 나빠지고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니 운동을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들어간 것이다. 운동 부족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은 물론 암,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의 발병률까지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운동 인구의 저변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다. 운동습관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운동도 조기 교육이 실시되고 있기는 하다. 축구,야구,농구 등 인기 종목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실’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조기 교육을 위한 ‘육상 교실’은 들어보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좋은 자질을 가진 아이들이 조기에 인기 종목으로 몰려가고 육상에 남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 조기 교육도 좋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어릴 때 육상에 입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학교나 사회체육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뛰기,달리기,던지기 등의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질이 뛰어난 아이들을 발굴해 세부 종목으로 가게 해도 늦지 않다. 여자 골프의 박세리도 어릴 때 육상 선수였다. 육상으로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다른 종목을 접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몸이 다 자라지도 않은 어린 시절부터 과도한 훈련과 시합으로 얻은 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모든 사람이 축구나 야구, 농구를 잘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장애나 질병이 없는 한 국민들이 잘 걷고 잘 달리고, 잘 던질 수 있는 나라가 건강하다. 육상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건강을 위해 해야 하는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김민지 선수가 우수한 성적을 내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가 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운동의 기초인 육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지 선수가 김연아, 손연재 이상의 스타로 등극해 자신의 영광은 물론 한국인의 운동량을 증가시켜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도 기여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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