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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나를 찾아줘

浮萍草 2014. 11. 10. 12:47
    이혼 예방 10계명
    근,우연히도 결혼의 양면성을 다룬 영화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습니다. 
    하나는 한국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이고 또 하나는 데이빗 핀처의 화제작 <나를 찾아줘>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로맨틱 코미디로 결혼의 의미를 밝게 그렸다면<나를 찾아줘>는 데이빗 핀처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로 결혼의 어두운 면을 섬뜩하게 그려낸 
    스릴러입니다.
    데이빗 핀처는 영화 <세븐>으로 널리 알려진 감독입니다. 
    그는 데뷔 당시 <에일리언3>의 감독을 맡으면서 리들리 스콧과 제임스 캐머런의 뒤를 잇는 독배를 선택합니다. 
    에일리언 시리즈 전작들의 무게가 상당했기도 하고 <에일리언 3>의 제작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도 했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그에게로 메가폰이 돌아갔고 그는 누더기를 기워 입는 심정으로 영화를 완성했지만 결국 <에이리언3>는 시장에서 빛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빗 핀처의 역작 <세븐>의 히트는 <에이리언 3>을 다시 평가받게 하였습니다.
    영화 <세븐>이 그랬듯이 그는 편집의 마술사로 불립니다. 
    스릴러를 스릴러답게 만드는 것은 스토리의 힘인데 데이빗 핀처의 영화들은 스토리보다도 편집의 힘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 역시 데이빗 핀처의 편집이 어떤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149분에 이르는 러닝 타임은 촘촘하게 짜여진 씨줄과 날줄 같은 편집으로 숨 쉴 틈 없이 지나갑니다. 
    영화의 반은 이미 결말이 알려진 채로 진행되는데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의 편집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나를 찾아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닉 던(벤 애플렉)과 에이미 던(로자먼드 파이크)은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커플입니다. 그러나 결혼 5주년이 되는 날 에이미는 홀연 듯 사라집니다. 문제는 그녀가 남긴 흔적들입니다. 부서진 거실, 그리고 주방에 남아있는 혈흔,에이미가 남긴 모든 단서들은 정확하게 닉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종된 에이미를 찾기 위한 모임들에서 남편인 닉이 보여주는 행동은 에이미의 실종에 그가 관계되었다는 심증이 쌓이게 합니다. 결국 경찰은 닉을 에이미의 살인범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는데 그 와중에 닉의 비밀스런 사생활이 탄로 나고 사건은 점점 꼬여만 갑니다. 사형제도가 있는 미주리 주는 닉과 에이미 사건으로 떠들썩하고, 앞서가는 미디어에 여론은 끌려 다니기 바쁩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영화의 중반에 이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 버립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데이빗 핀처가 끌어가는 스릴러의 묘미는 그 맛을 더해 갑니다. 마지막 결말까지 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영화의 엔딩은 또 다른 공포의 시작을 알립니다. 결국 문제는 닉과 에이미의 결혼 생활에 있었습니다. 연애시절 달콤했던 그들의 관계는 결혼이라는 현실에 부딪히며 차곡차곡 부서져 내립니다. 밖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커플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결혼의 그림자에 닉과 에이미는 점점 파국으로 향해 갔던 것입니다. 그들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결혼이라는 제도의 어두운 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인가?’, 영화 <나를 찾아줘>가 묻는 질문입니다. 결혼은 당연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달콤하지만은 않고 팍팍한 삶은 사랑만으로 뭉친 커플들에게 많은 시련을 안깁니다. 특히 경쟁에서 이기는 교육만을 받고 자란 우리는 OECD회원국 중에 손꼽히는 이혼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커플들이 지금도 이혼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결혼 문화, 무엇이 문제일까요? 행복한 결혼의 조건에는 경제력, 자식, 건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으뜸의 조건은 배우자의 건강입니다. 부부 간의 사랑은 서로가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더욱 단단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부부 사랑의 첫 걸음입니다.
     

    특히 생리적 변화가 많은 부인의 건강, 가장 신경 써서 지켜봐줄 사람은 남편입니다. 결혼 후에 챙겨야 할 여자들의 건강 포인트, 다음과 같습니다. 1. 결혼 후에 급격히 살이 찐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고 체중을 줄이는 데는 부부 공통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등 모든 성인병의 근본입니다. 식습관을 비만의 큰 원인으로 본다면 부인을 위해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증에 의한 식습관의 변화도 문제이므로 부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생체리듬이 다르다면 서로의 건강에 영항을 줄 수 있습니다. 남편이 아침형 인간, 부인이 저녁형 인간이면 운동 시간이 달라 서로 힘들 수 있고 멜라토닌에 의한 수면주기가 다르다면 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 생활의 주기를 맞춰가는 것, 부부사랑의 첫걸음입니다. 3. 특히 수면장애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주부들의 우울증은 간혹 심각한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4. 임신은 축복입니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가장 급격한 생리적 변화가 임신이라고 할 수 있고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여자들의 몸에는 많은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몸이 아프더라도 아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하기 어렵습니다. 임신전 건강 체크 꼭 필요합니다. 5. 이제 간접흡연은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치 않을 겁니다. 특히 겨울철 주방에서 실내 환기가 되지 않는 경우 요리를 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연기들이 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리할 때 환기, 꼭 지켜야하는 수칙입니다. 6. 골다공증은 특히 여성들에게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물론 폐경기에도 잘 생기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젊은 여성에게도 골다공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햇볕과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이 건강한 여성의 뼈를 만듭니다. 7. 알츠하이머를 완전히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는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8. 육아는 여성들의 허리 디스크 발생의 주범입니다. 특히 손주 돌보는 할머니들의 경우 골격계 질환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가족들이 같이 도와야 할 부분입니다. 9. 폐경이 되고나면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무릎 관절염의 발생 그리고 척추 후관절의 변성으로 퇴행성 척추 질환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적절한 운동을 통한 근력강화가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방법이 됩니다. 10.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한 결혼생활의 필수입니다. 특히 부인들의 경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하고 있는 지,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이 십계명(?)외에도 여자들을 공격하는 생활의 복병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중에 여러분들은 얼마나 챙겨보고 계신지요? 해야할 일도,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은 남편들이지만 사랑하는 부인을 위한 조그만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결혼,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닉과 에이미의 결혼을 파국으로 몰고 간 원인은 누구에게 있었을까요? 에이미도 문제가 있지만 에이미를 그렇게 몰고 간 닉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의 결혼을 그렇게 만들어간 것, 둘 다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에이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를 찾아줘, 내가 꿈꾸었던 결혼으로 돌아가도록.’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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