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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올모스트 페이머스

浮萍草 2014. 10. 14. 13:26
    약은 왜 식후 30분 뒤에 먹어야 할까?
    기 상황을 모면했을 때, ‘~죽을 뻔 했다’라고 합니다. 그 처럼, 거의 다다른 상태(영어로는 almost)는 찰나이지만 우리에게 강한 흔적을 남깁니다. 되거나 혹은 되지 못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기 때문에 그 기억은 강렬하고, 항상 아쉬움을 남기게 되지요. 반대로 그 애매함은 청춘들을 방황하게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그 경계의 순간에 젊음은 탈출구를 찾습니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바로 그 청춘들의 고뇌를 그린 영화입니다. 얼마 전 사망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필모그래피의 하나로 많은 팬들을 아쉬움에 빠지게 한 영화입니다. 올모스트 페이머스라는 뜻은‘거의 알려진’이라고 직역 할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유명세를 타기 직전의 관심 받는 밴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 밴드의 투어 이름 역시 올모스트 페이머스입니다. 1970년에 들어오면서 베트남전은 막바지로 치닫게 되고,반전과 히피,그리고 포크의 시대는 점점 저물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틀즈의 해체 후,롤링 스톤즈는 그 빈자리를 꿰어 차고,딥 퍼플,레드 제펠린 등은 거칠고 강한 음악들로 음악팬들의 마음을 휘어잡게 됩니다. 정신적 혼돈을 겪던 젊은이들은 술,약물,성에 집착하고 때마침 로큰롤은 이러한 문화의 대명사처럼 오해되어 보수적 세대와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그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음악 평론가로 10 여년 활동하기도한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자전적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로큰롤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솔직히 풀어낸 작품입니다. 로큰롤을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고등학생인 윌리엄 밀러(패트릭 후지트)는 가출한 누나가 남긴 LP판을 들으며 로큰롤의 매력에 빠져 듭니다. 그는 로큰롤에 대한 글을 쓰다가 록 매거진 크림의 편집장이자 음악평론가인 레스터 뱅스(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와 친해지게 됩니다. 어린 윌리엄의 재능을 알아보고 레스터 뱅스는 윌리엄의 글쓰기를 도와주게 됩니다.

    윌리엄은 블랙사바스 공연을 취재하려다가 오프닝 밴드인 스틸워터를 만나게 되고 그의 투어에 동참하게 됩니다. 윌리엄의 합류에 영향을 준 사람은 밴드 리더인 러셀의 연인 페니 레인(케이트 허드슨)입니다. 그녀는 밴드를 광적으로 쫓아다니는 그루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칭 밴드 에이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에서 케이트 허드슨의 소녀적인 묘한 매력은 영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윌리엄의 글이 인정을 받아 유명한 롤링 스톤즈 잡지에 실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록 밴드의 현실을 낱낱이 고백한 것으로 스틸워터와 불편한 관계에 빠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밴드 리더인 러셀의 부인이 나타나면서 연인인 페니 레인은 버림받게 되지요. 화려한 록밴드의 불편한 현실, 그를 취재하는 어린 기자, 그리고 연인, 이들의 삼각관계는 정점으로 향해갑니다.

    앞을 알 수 없는 현실이지만 매 순간 순간 음악은 그들을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줍니다. 특히 투어버스를 타고 가던 중, 엘튼 존의 tiny dancer를 합창하며 갈등이 풀어지는데 음악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밴드의 리더 러셀에게 버림받은 페니 레인,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합니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윌리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건지게 됩니다. 응급실에서는 수면제 과다 복용의 응급 처치인 위세척을 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수면제나 농약 등을 자살 기도로 음독했을 때 가장 빠른 응급조치는 토하게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는 음식물이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대부분은 장에서 흡수되고 위에서는 소화 작용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펩신과 위산 등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고 침과 함께 넘어온 탄수화물 등은 위의 연동 작용에 의해 골고루 섞이며 분해됩니다. 지방은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서 담즙과 섞여 분해됩니다. 음식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은 짧게는 40분 내외에서 길게는 4-6 시간까지 되며 일부(알코올 등)는 흡수가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은 장으로 넘어가 흡수되지요. 그래서 나쁜 약물들을 먹었을 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토하게 하면 그 위험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면제나 유기인제 농약들은 이에 해당되지만 제초제인 그라목손 등은 위장관의 손상이 매우 심하며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이 경우 위세척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혈액 투석 등을 하지만 소량으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아 조심해야합니다. 위는 온갖 음식물, 약, 등이 들어오는 신체의 관문입니다. 물론 튼튼한 위벽이 버티고 있지만 견디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음식이 들어와서 머무는 40분에서 수시간 이시간은 잘못 들어온 음식물은 다시 내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빠른 대처는 충분히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약이나 유산균을 섭취하는 데에는 위에서의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약은 식후 30 분에 드시라고 합니다.
    이것은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시간으로,약물에 의한 위 손상을 줄이기 위해 음식물이 넘어갈때 약이 같이 넘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약물은 장에서 흡수되고 장은 약물에 더 잘 견딜 수 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유산균 제제도 공복에 먹거나 음식물과 함께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위에서 오래 머물게 되면 그 수가 많이 감소하므로 장까지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약물 복용과 마찬가지로 식사 후 30분 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 시간에 음식물이 장으로 빠져나가게 되므로 유산균이 많이 생존해서 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위는 경계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완전히 몸속으로 흡수되지는 않은 상태이지요. 다시 말해 완전히 들어올 수도, 다시 나갈 수도 있는 almost eat상태입니다. 이 경계의 상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인 것이 약인지 독인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Premium Chosun ☜       임재현 나누리서울병원 원장 nanoori1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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