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24 "발기가 되어도 끝이 물렁물렁하고 힘이 없어요"

浮萍草 2014. 10. 28. 10:07
    24세 남성이“발기가 되어도 귀두가 힘이 없어 질내 삽입에 어려움이 있으며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도 귀두가 팽창되지 않고 물렁물렁하여 걱정 끝에 전문의를 찾아 
    음경초음파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해보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으며 이제는 발기력 자체도 떨어져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 잠도 재대로 잘 수 없다”고 한다.
    이 환자의 고민을 해결하려면 먼저 음경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음경은 2개의 음경해면체와 1개의 요도해면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기에 관여하는 기관은 음경해면체이며 귀두는 요도해면체가 연장 끝부분에서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져 음경해면체를 모자처럼 덮어 싸고 있는 부분으로 발기기관이 아니다(그림 1). 
    완전 발기가 되면 음경해면체혈압이 200mmHg까지 올라가 음경이 나무 막대기처럼 단단해지지만 귀두가 물렁물렁한 것은 단단한 음경해면체의 끝부분을 부드럽게 덮어 
    싸고 있어 질내 삽입시 여성이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한 신의 배려이다.
    그림1
    그렇다면 성적 흥분시 혈액이 다량 유입되면서 음경이 팽창될 때 음경해면체만 단단하게 되고 귀두는 어떻게 부드럽게 남아 있을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음경해면체와 귀두의 구조와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음경동맥이 음경으로 들어갈 때 음경해면체 동맥,배부동맥,요도해면체동맥으로 분지하는데 음경해면체 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고 귀두로는 배부동맥과 요도해면체 동맥이 혈액을 공급한다 (그림 2). 평상시에는 귀두와 요도해면체로 유입되는 혈액이 음경해면체로 들어가는 혈액량보다 더 많다. 발기시에는 음경해면체로 유입되는 혈액량이 더 많아지고 유입된 혈액은 음경해면체의 두껍고 견고한 벽(백막) 안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여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단단해진다. 발기가 되면 요도해면체와 귀두로의 혈액유입량도 평상시보다 증가하지만 요도해면체를 싸고 있는 벽은 매우 얇고 귀두는 아예 벽 조차 없으므로 유입된 혈액이 쉽게 빠져 나가버리므로 팽창은 일어나지만 단단해지지는 않는다. 여성은 성적 흥분시 음핵이 팽창될 뿐 단단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그러나 완전 발기가 되면 회음부근육의 수축으로 요도해면체와 음경정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누출이 감소하여 귀두가 최대로 팽창하고 혈압이 최고로 증가하지만 이 때 귀두의 혈압은 음경해면체 혈압의 1/3 ~ 1/2 수준이다.
    그림2

    음경초음파검사는 발기유발제를 음경해면체에 주사하여 인위적으로 발기시키면서 음경해면체동맥의 혈류 유입과 누출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로서 발기에 이상이 없다면 당연히 정상으로 나온다. 이 환자는 발기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굳이 초음파검사를 한다면 음경해면체동맥이 아니고 귀두에 혈액을 공급하는 배부동맥의 혈류를 조사하여야 한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과 같은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발기장애환자는 음경해면체동맥의 혈류장애 뿐만아니라 배부동맥의 혈액순환장애로 귀두의 팽창도 약하게 일어난다. 발기장애에 대한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양측 음경해면체 내로 보형물을 삽입하여 인위적으로 발기가 되도록 한다. 이때 음경은 단단해지지만 귀두는 평상시처럼 물렁물렁하나 질내 삽입에 별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다. 드물게 귀두와 음경해면체의 유착이 허술하여 평상시에는 모양이 이상하지 않으나 발기를 시키면 귀두가 발기된 음경해면체를 제대로 덮어싸지 못하고 프랑스제 초음속 비행기‘콩코드’ 의 머리모양 (그림 3) 처럼 아래로 처지는 ‘콩코드 기형’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는 귀두를 음경해면체에 견고히 부착시키는 교정수술을 필요로 한다.
    그림 3

    “발기가 되어도 귀두가 물렁물렁하고 힘이 없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실제 상태보다 지나치게 부풀려 생각하여 때로는 불안해 하며 추형에 두려움을 느끼는 신체 이형증 환자들로서 ‘귀두물렁증후군 (soft glans syndrome)’으로 진단된다. 이들은 앞서 소개한 환자처럼 불안과 걱정으로 급기야 심인성 발기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상이 없는데도 굳이 귀두팽창을 원한다면 성관계 갖기 전에 ‘미녹시딜’이란 혈관확장제 스프레이를 2-3회 뿌려주면 효과가 매우 좋다. 이때 욕심이 나서 너무 많이 뿌려주면 두통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하며 귀두가 너무 단단해지면 감각이 무뎌져 사정이 안될 수도 있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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