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25 술 마신 뒤 비아그라 먹고 잔뜩 기대했는데...

浮萍草 2014. 11. 11. 11:47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불리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가 1999년 우리나라에서 첫 발매된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고 지금은 한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이 이루어질 
    정도로 많은 남성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발기부전치료제를 성욕강화제 또는 조루증치료제로 알고 복용했다가 효과가 없어 찾아 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똑 같이 먹고 친구들은 좋았다는데 
    나는 왜 효과가 없습니까?”,
    “일전에는 효과가 좋았는데 며칠 전에는 효과가 없어 망신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외래진료시 흔히 들어보는 질문이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발기장애가 심한 환자이고, 두 번째는 복약지침을 따르지 않은 경우이다. 
    발기약의 효과는 발기부전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나 약의 종류에 관계없이 발기개선 효과는 약 80%,성교성교률은 약 70%로 보고되었다. 
    즉 발기장애환자의 약 20-30%는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을 정도의 심한 발기장애를 갖고 있다.
    다른 경구용 약과 마찬가지로 발기부전치료제도 복약지침에 따라 복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전문의사로부터 투약방법을 제대로 설명 듣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복약방법을 재교육하면 이들 중 약 50%가 효과 있을 정도이다. 
    최근 약이 효과가 없다고 필자를 찾아온 26명의 환자 중 6가지의 복약지침을 모두 이행한 환자는 3명(11.5%)에 불과하였다. 
    26명 중 23명이 의사의 처방을 받은 적이 있는데도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설명이 불충분하였던지 설명은 제대로 하였으나 환자가 모두 숙지를 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발기약이 효과가 나타나려면 1) 충분한 성적흥분이 있어야 한다. 
    때문에 성욕을 상실하였거나 생각이 없는데 어쩔 수 없이 하는 성관계 시에는 약의 효과가 미흡할 수 밖에 없다. 
    비아그라가 처음 발매되었을 때 한 노신사가 많은 기대감을 갖고 복용하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발기가 되지 않자 제조회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하였는데 당시 
    야구중계를 보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 필자가 경험한 ‘약효가 미흡하다’는 환자들도 23명 중 18명 (78%)이 약효가 나타나려면 성적 흥분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아래 그림).
    

    2) 발기약은 흡수가 잘 되도록 소화가 충분히 된 다음에 복용해야 하며 그래도 효과가 불충분한 경우에는 아예 공복에 복용해보도록 권장하는데 23명 중 10명 (43%)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3) 약의 효과 판정은 최고 허용량까지 복용해보고 결정해야 하나 7명 (30%)이 최고량까지 복용해보지도 않고 효과가 없다고 지레 단정하였다. 비아그라에 효과가 있는 환자 중에서 100mg에 효과적인 경우는 2/3, 50mg에 효과적인 경우가 1/3를 차지하며, 25mg에 효과적인 경우는 5% 미만에 불과하다. 4) 발기약을 처음으로 복용 할 무렵에는 복용횟수가 증가할수록 효과가 증가하므로 (아래 그림) 적어도 4~6회 이상 복용해보고 효과를 판정하여야 하나 필자의 환자들은5명 (22%)이 2~3회 복용해보고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였다. 5) 일부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음주를 하면 효과가 떨어지는데 23명 중 7명 (30%)이 복약 전 또는 후에 소주 1~2병을 마셨다. 6)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가 장에서 흡수되어 혈중 최고농도에 이르기까지는 1~2시간이 소요되므로 복약 후 1~2시간이 경과한 후에 성관계를 시도하여야 충분한 효과가 나타는데3명(13%)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환자들은 한가지 약에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6가지(3가지는 외국산,3가지는 국산)가 발매되고 있으며,비아그라는 특허가 만료되어 50여 가지의 국산 복제품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6가지 발기약은 발기기전이 동일하므로 약의 효과가 비슷하며 어느 약제가 효과가 더 좋다고 단언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가지 약제에 효과가 없으면 다른 약제에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한가지 약제에 효과가 없으면 약물-역동학이 다른 약제를 한번 더 시도해 볼 수도 있다. 필자의 환자도 약 2/3가 2~5가지의 약을 복용하였고 더욱이 50여 가지의 국산 복제약은 모두 비아그라와 동일한 성분의 약인데 비아그라가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여 새로 나온 국산 복제약을 복용하였다. 발기약은 용법을 제대로 알고 지켜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불필요한 경비지출을 줄일 수 있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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