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계류지 ㄱ ~ ㄹ/남성의학자의성(性)스러운이야기

23 관절염 환자들이 부부관계를 부드럽게 하려면

浮萍草 2014. 10. 14. 21:13
    마치스성 관절염을 10년 동안 앓아온 결혼 20년째의 53세 여성은“때로는 너무 피곤하고 아파 성관계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으며 남편과 포옹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한다. 
    20년 병력의 49세 여성은“남편이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고 배려를 해주므로 결혼 30년 동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성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3년 병력의 49세 여성은“내 몸뚱아리는 통증과 불편 활동 제한의 근원이므로 육체적 만족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관절염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은 것 같다.
    관절염은 통증,피로감,불안과 걱정,우울증,자존심 상실 때문에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성생활에까지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그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 최근 해외 전문학술지에 보고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관절염에는 골관절염과 류마치스성 관절염이 주를 이룬다. 55세 이상 연령층의 70-85%가 고관절과 무릎의 골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골관절염은 통증과 압통,활동제한으로 환자의 2/3는 성문제를 갖고 있으며,이들 중 25%는 성문제로 결혼생활에까지 갈등이 따르고 특히 여성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류마치스성 관절염도 염증과 피로로 성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스 아리스토틀대학 아니판티 연구팀이 평균 9.3년간 류마치스성 질병을 앓아온 423명의 여자와 86명의 남자(평균 연령 55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를 2014년 8월 국제성의학지에 보고한 결과에 의하면 여자환자의 1/3, 남자환자의 1/2이 성기능장애를 갖고 있으며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85% 불안과 걱정이 있는 환자는 80%가 성기능장애를 동반하여 불안과 걱정 우울증이 없는 환자(각각 26% 11%)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으나 병을 앓은 기간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 류마치스성 관절염 환자의 62%가 성행위에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17%는 관절염 때문에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46%는 성욕도 완전 상실되었다. 전통적으로 사회가 기대하는 남자의 역할은 힘있고 돈 버는 것이므로 관절염 환자는 자긍심에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진다. 마찬가지로 여성의 역할은 부인,어머니,최근에는 돈벌이까지 기대하지만,관절염을 앓게 되면 사회적 기대에 심지어 자신의 기대치에도 부합할 수 없으므로 자긍심에 상처를 받고 우울하게 된다. 통증과 통증에 대한 걱정과 불안,피로감은 성욕을 떨어뜨리고,배우자도 환자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할 때 성관계를 시도하지 않으려 하거나 문제를 악화 시키지 않도록 성관계를 가능한 빨리 끝내려 한다. 관절염환자에서 성공적 성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관절염환자가 흔히 좌절하는 이유는 통증과 피로가 온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신호가 없는 것이다. “너는 이해 못해”라는 말은 환자와 배우자 사이에 성문제로 가장 흔히 듣는 대화내용이다. 많은 환자들은 통증이 심할 때 의도적이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참을성을 잃고 배우자에게 발끈하고는 후회하며,이 때문에 부부 사이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결혼한지 10년된 36세 여성은 3년간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앓아왔는데“남편이 도움을 주지만 내가 겪고 있는 피로와 통증,우울증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통증에 따르는 걱정과 불안은 통증이 재발할 수 있고 더 심하게 나타나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 관절염환자가 성행위 중 통증이 발생하면 배우자가 오르가슴을 갖지 못하게 했다는 분개심이 생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부적절한 파트너라는 죄의식과 함께 좌절감을 느끼며 자긍심에 상처를 받게된다.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어 성생활을 중단하게 되면 부부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한편,관절염환자의 배우자는 성관계로 환자의 통증을 악화시켰다는 죄의식을 가질 수 있고 이 같은 죄의식은 자신의 성적 불만족과 함께 분개로 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소통이 필요하다. 네델란드 니메겐의 성 마텐병원 연구팀은 류마치스성 관절염 환자와 배우자의 결혼과 성 만족도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로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관심이 질병의 상태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관절염 환자가 겪는 고통의 실상을 이해하고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관절염환자의 성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환경, 하루 중에도 통증이 가장 적은 시간을 선택,편안한 체위,수동적 자세,체위 변화를 원할 때에는 성행위 중 일단 정지하거나 휴식을 취한 뒤 변화 등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관계 중 통증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성관계를 시작할 시간에 혈중 농도가 최고에 이르도록 시간을 맞추어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요령도 부부간에 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일이다. 마취제나 근육이완제는 감각신경을 둔하게 만들어 성감을 떨어뜨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관절염치료에 이용되는 많은 약들도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관절염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당질피질스테로이드의 고용량은 부작용으로 성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사클로포스포마이드와 같은 면역억제를 사용하면 생리가 중단되고 불임증을 야기할 수 있다. 관절염 여성의 85% 남성의 69%에서 나타나는 관절종창은 성관계를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Premium Chosun ☜       김세철 명지병원장 saeckim@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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