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22 원상회복 비율이 25% 밖에 안되는 공포의 고관절 골절

浮萍草 2014. 10. 15. 10:56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
    “암만큼이나 무서운 고관절 골절에 주의하라”
    다공증에 걸리면 어느 부위의 뼈가 가장 많이 부러질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척추 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있어서 서서히 뼈에 금이 가고 모양이 찌그러지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동료나 친구로부터“최근에 등이 많이 굽었다”라는 얘기를 듣고서야 병원을 찾아오기도 하고 우연히 검진 차 내원했다가 골다공증 척추 골절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일단 척추 뼈가 한 마디라도 부러지면 몸무게가 조금씩 앞으로 쏠리게 되고 그러면 나머지 척추 뼈들이 더 큰 부하를 받게 된다. 그래서 척추 뼈가 여러 개 부러진 사람들은 골다공증 약을 먹어도 골절 예방 효과가 반감되고 만다. 다행히 대부분의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은 압박 골절의 형태를 띠며 뒤쪽에 있는 척수나 신경근을 잘 손상 시키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요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감압술과 고정술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또한 압박 골절과 함께 심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척추에 뼈 시멘트를 주입하여 통증을 완화 시키기도 한다. 손목 골절은 주로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이나 바닥을 짚으면서 발생하며 대부분 응급실에서 골절을 정복 하고(부러진 뼈를 바로 잡고) 석고로 약 6~8주간 고정하면 치유된다. 그러나 초기 전위나 분쇄가 심한 경우에는 재전위(다시 어긋남)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최근에는 수술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고령의 환자가 잘 사용하지 않는 쪽 손목을 다쳤다면 전위가 다소 있어도 꼭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최근에는 환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욕구가 강하여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다리 근력도 떨어지고 시력도 나빠지며 때론 심장병이나 파킨슨 병 등으로 인하여 보행이 부자연스럽고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럴 때 낙상을 하면 주로 옆으로 넘어지면서 골반 뼈를 땅에 부딪친다. 이때 대퇴골(허벅지 뼈) 경부와 전자부 골절이 잘 발생한다. 고관절 주위 골절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2만 건이 발생하며 주로 7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하고 동반된 성인질환도 많아서 치료 결과도 좋지 못하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데 수술 후 1년 사망률이 평균 20퍼센트이고 85세 이상에는 약 40퍼센트로 매우 높다. 이외에도 넘어지면서 손을 짚을 때 버티는 힘이 충분하지 않으면 구르면서 어깨를 바닥에 부딪치게 되며 이런 경우에는 상완골 근위부(어깨 관절에서 팔 쪽으로 바로 아랫부분)에 골절이 잘 발생한다. 또한 넘어지면서 다리가 비틀어지는 경우에는 경골(정강이 뼈)에 회전력이 가해져서 긴 나선형 골절을 잘 일으킨다. 골절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할 골절은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주위에 대퇴골 경부나 전자부에 골절이 발생하면 매우 심하게 아프기 때문에 환자가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하는데, 너무 아파서 침상에서 자리를 고쳐 눕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다. 사람도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며 모든 생리 작용이 둔화된다. 폐에는 가래가 잘 고이고 다리로 내려간 피는 잘 돌지 못하며 피부는 한 곳이 계속 눌리면서 손상을 입게 된다. 결국 폐렴,정맥 혈전과 폐색전,피부 괴사,욕창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와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조기에 수술을 진행하여 부러진 곳을 바로 잡고 단단히 고정하거나 인공 관절로 바꿔줘야 하는데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대부분 70세를 넘긴 고령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동반된 성인병이 많고 마취의 위험도 높아 각종 검사로 보통 하루 정도를 소진하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만 해도 주요 환자 연령군이 70대 중반이었는데 그동안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80대 초중반 환자가 부쩍 늘었다. 그만큼 정형외과 의사들은 과거보다는 더 취약해진 환자와 뼈를 치료하게 되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해도 이미 고령이 되어 걸음이 시원찮았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잘 걸을 리 만무하다. 회복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고 (그중 일부는 걷지도 못한 채 사망하고) 약 반수는 걸음걸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결국 보행기나 지팡이에 의존하여 생활해야 한다. 결국 겨우 1/4 정도만 골절 이전의 보행 상태로 회복된다고 하니 얼마나 무서운가. 이젠 핵가족 시대라서 다치고 나면 나이든 배우자밖에 곁에 없으니 막막할 따름이다. 자식들은 멀리 있거나 잠시 돌봐줄 수는 있어도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곁에서 계속 돌봐주기도 쉽지 않다. 결국 젊었을 때 돈을 많이 벌어놔서 좋은 시설에서 간병인을 두고 치료를 받거나 그렇지 못하면 방에서 외로이 누워서 지내야 한다. 낙상과 골절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죽는 날까지 넘어지지 않도록 뼈 건강을 유지하고 근력도 떨어지지 않게 젊었을 때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암은 참으로 무서운 병이다.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도 그 무서움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관심과 배려를 잘 해주지만 실제로 암 못지않게 무서운 고관절 골절은 주위에서 그만큼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골다공증 약제도 많이 개발되고 수술치료 방법도 많이 개선되어 조기 수술과 재활로 생활능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암보다는 고령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도 사망률과 합병증이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Premium Chosun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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