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뼈 이야기

21 나이 들면 사용 안하는 뼈는 서서히 사라진다

浮萍草 2014. 10. 8. 10:02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 뼈
    “뒷북치지 말고 있을 때 지켜라”
    절이란 일반적으로 외력에 의해서 뼈의 연속성이 파괴될 때로 정의되며 긴 막대기처럼 생긴 팔다리뼈는 피부에서 잘 만져지고 골절이 일어나면 부러진 곳이 아프고, 흔들거리기 때문에 쉽게 골절을 인지할 수 있다. 척추 뼈는 몸 깊숙이 존재하고 원주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추락 등 수직 압박 충격을 받을 때 앞쪽으로 주저앉기 때문에 겉으로는 그 변화가 잘 감지되지 않는다. 통증이 동반되면 골절이 발생한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서 서서히 척추 압박골절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특별히 기억나는 외상이 없어도 반복되는 노동이나 운동으로 인해 스트레스 골절이 올 수 있다. 40대 초반의 K씨는 건강을 위해 몇 달 전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여 일주일에 2~3일은 회원들과 함께 달리기를 했다. 두세 달이 지나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 출전한 K씨는 처음으로 완주의 기쁨을 누렸으나 이후 발등 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정형외과를 찾은 그는 피로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많이 할 때 발생하는 피로 골절은 스트레스 골절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건강한 뼈는 튼튼해서 일상의 하중으로는 손상을 잘 받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일상의 하중으로도 미세한 금이 자주 발생하는데,우리 몸에 있는 파골세포와 조골세포로 구성된 골재형성 조직 (multicellular remodeling unit)이 흠집을 없애고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한다. 만약 반복되는 손상이 이런 재형성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면 건강한 뼈도 피로 골절을 일으킨다. 나이가 들어서 뼈 자체가 취약해지면 일상의 하중으로도 스트레스 골절이 발생하며 이런 경우를 특별히 부전골절 (insufficiency fracture: 뼈의 강도가 충분하지 않아서 반복되는 약한 하중에도 부러지는 경우)이라 부른다. 골다공증으로 인하여 척추 뼈가 서서히 내려앉는 것이 부전 골절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나이가 들면서 뼈는 약해지기 마련인데,우리 뼈는 하중선을 따라서 만들어지거나 유지되며 이를 ‘울프 (Wolff)의 법칙’이라고 부르고 있다. 즉 가장 힘을 많이 받는 구조물만 끝까지 남고 하중을 적게 받는 구조물은 서서히 사라진다. 나이가 들면서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중이 걸리면 잘 부러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낙상에 따른 충격이다. 나이가 들면서 다리뼈에는 걸음을 걷기 위한 최소한의 뼈를 제외하고는 사라지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하여 취약한 측면으로부터 하중이 걸리면 뼈가 부러진다. 따라서 젊었을 때서부터 꾸준히 저항 운동을 통해 근육과 뼈에 큰 하중을 걸어줘야 나이가 들어서도 근력과 뼈의 소실을 줄일 수 있다.
    지난번 연재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녁 식사 후 동네를 산책하는 것은 체중 조절과 성인병 예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뼈와 근육을 위해서는 좀 더 하중이 걸리는 운동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래 걸으면 다리 근육도 생기고 혈당, 혈압도 잘 조절되기 때문에 걷기는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강한 힘이 들어가는 전신 운동을 30-40대부터 습관화해 보자. 뼈는 일반적으로 30대 중후반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그 이후 1년에 약 1퍼센트 정도로 서서히 감소한다. 여성은 폐경 직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수년간에 걸쳐서 연간 3퍼센트 이상의 뼈가 소실되다가 안정화되면서 다시 연 1퍼센트 전후로 뼈가 소실된다고 한다. 은행 예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예금 통장에 돈이 많을 때 5퍼센트 이자랑 예금액이 적을 때 5퍼센트 이자를 비교해보자. 같은 5퍼센트라고 해도 당연히 예금액이 많을 때 이자 액수도 크다. 폐경 직후에는 골량이 비교적 풍부한 상태인데 연간 3퍼센트씩 빠진다면 이는 엄청난 양이다. 60~70대에는 골량이 부족하여 골다공증으로 몇 년간 골흡수 억제제를 먹어도 년간 1~2퍼센트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골량이 많을 때 연간 3퍼센트를 잃어버리고 적게 남은 상태에서 연간 1~2퍼센트를 올리려고 한다면 이는 분명히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따라서 많은 양을 가지고 있을 때 골량과 근육량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Premium Chosun        양규현 대한골절학회 회장 kyang@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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