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세종-뻣뻣한 목

浮萍草 2014. 10. 14. 21:40
    <차가운 기운 침입하면 근육 경직
    마 전 모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동차 사고에 관한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었다. 먼저 자신의 차가 뒤차에 받혔을 때는 별반 큰 문제가 없어 가해차량에게 그냥 가라고 했는데 정작 자신이 실수로 앞차를 받았더니 앞차 승객들이 우르르 아예 목 부터 잡고 내려서 황당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사실 교통사고로 인해 제일 많이 문제가 생기는 곳이 바로 목과 허리인 것은 맞는 얘기다. 물론 외상으로 손상을 입기도 하지만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목과 허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교통사고로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도 목과 허리의 통증을 얘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종 9년 4월 20일의‘왕조실록’기록을 보면,왕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얘기하는데,“내가 전날 중풍(中風)으로 목이 뻣뻣하여 아직까지 낫지 않았는데,중국 칙서를 맞이하는 데에는 병중이라도 힘을 들여 거행하겠지만 하마연(下馬宴)과 익일연(翌日宴) 등의 잔치에는 친히 거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즉 풍을 맞아 목이 뻣뻣해졌기에 잔치까지는 참석할 수 없다고 호소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실제 왕조실록 원문을 보면“予 前日 中風 項强”이라고 기록돼 있어,마치 세종이 중풍에 걸려 뒷목이 뻣뻣해진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한의약에서 말하는 중풍은 크게 내풍(內風)과 외풍(外風) 두 가지로 나뉜다. 여기서 내풍은 우리가 흔히 뇌졸중(腦卒中)이라고 부르는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중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뇌 또는 뇌로 가는 혈관 등이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순환장애가 주요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중풍전조증(중풍 오기 전의 예비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에 비해 외풍은 다른 말로 상풍(傷風)이라고 부르는데 지금의 감기 증상이나 산후풍(産後風) 등의 질환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즉 외부에서 차가운 기운이 몸에 침입해 병이 생기는데, 자주 옮겨 다니거나 변화가 심할 때를 의미한다. 이 당시 세종의 목이 뻣뻣한 증상은 이러한 외감(外感)으로 인해 생긴 항강(項强)증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목 뻣뻣한 증상 외에는 다른 증상이 언급돼 있지 않으면서 비교적 가볍게 증상을 얘기하기 때문인데,이러한 경우에 ‘갈근탕(葛根蕩)’ 등의 감기처방을 응용한다. 이렇게 목이 뻣뻣해지는 원인은 중풍이나 감기 외에도 매우 다양하다. 정조 24년 6월 23일의 기록처럼 등과 목 부위에 종기가 있어 붓고 땅기면서 뻣뻣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으며,단순히 잠자다가 삐끗하는 염좌로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많은 경우는 목 주위의 근육이 경직되고 기혈순환이 되지 않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목디스크’라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디스크까지 가지 않은 경우도 많다. 또한 실제 목디스크라 하더라도 90% 이상의 경우에 수술이 불필요하므로 굳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침이나 뜸, 부항 그리고 약침이나 추나요법으로도 증상은 많이 호전되는데 물론 심한 경우에는 한약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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