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정종-격구

浮萍草 2014. 10. 11. 11:32
    운동이 기혈순환에는 최고의 보약
    소 몸이 안 좋아 수시로 한의원에 찾아오던 환자가 있었는데 갑자기 발걸음을 끊었다가 몇 년 만에 무릎이 아프다면서 한의원에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단지 무릎만 불편할 뿐이고 그 밖의 다른 건강상태는 몇 년 새 아주 좋아져 있었다. 그래서 그 비결을 물었더니 등산과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시작하면서 본인의 건강상태가 이렇게 좋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너무 심하게 운동을 하게 되어 오히려 무릎에 손상을 입어 침치료를 받으러 찾아왔다고 했다. 결국 이 환자에게는 운동이 보약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허약해진 건강을 회복한 사례는 매우 많다. 조선시대 임금 중에서 정종은 이러한 운동을 광적으로 좋아했던 왕인데,‘왕조실록’ 곳곳에서 ‘격구(擊毬)’라는 운동을 가지고 입씨름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정종 1년 1월 19일의 기록을 보면,신하들이 말하기를,“격구하는 놀이는 다만 기운을 통하자는 것이니,과도하게 하지는 마소서”라고 얘기하고,또 이어서 말 하기를,“근일에 전하께서 항상 격구하는 것으로 낙을 삼으시는데 인군은 하늘을 대신하여 만물을 다스리므로 가지는 것이 크니,경각 사이도 게을리하고 소홀히 할 수 없거든, 하물며 유희이겠습니까?”라고 걱정하는 기록이 나온다. 사실 격구라는 운동은 태조와 태종,그리고 세종도 즐겨 한 운동인데 지금으로 치면 말 타고 하는 폴로나 땅 위에서 하는 골프 또는 필드하키와 유사한 운동경기다. ‘ 태조 1권 총서 35번째 기사’를 보면,태조가 22세에 고려의 관직에 나가는데,뛰어난 격구 실력을 보여,‘온 나라 사람들이 몹시 놀라면서 전고(前古)에 듣지 못한 일 이라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세종 7년 11월 20일과 12년 9월 21일에도 격구 폐지를 원하는 신하들에게 세종이 반대의 뜻을 표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정종의 격구 사랑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데 정종 1년 8월 29일과 10월 13일의 기록에는 왕이 앓던 병이 낫자마자 바로 격구놀이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심지어 정종 1년 5월 1일의 기록에는 ‘격구 폐지를 요청하는 상소문’을 올린 신하들에게 징계를 내리기까지 한다. 정종은 자신의 유별난 ‘격구 사랑’이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종 1년 1월 9일의 기록에는, “과인(寡人)이 병이 있어 수족이 저리고 아프니 때때로 격구를 하여 몸을 움직여서 기운을 통하게 하려고 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3월 13일의 기록에는“내가 무관(武官)의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산을 타고 물가에서 자며 말을 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으므로 오래 들어앉아서 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병이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잠정적으로 격구하는 놀이를 하여 기운과 몸을 기르는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팔다리의 저리고 아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운동요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기혈순환이나 체력증진을 위해 선택할 것 중에 운동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이라도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체력 이상으로 과하게 진행된 운동은 체력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선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과 운동량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한꺼번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혈순환을 목적으로 할 때는 과도한 근육강화보다는 스트레칭이나 체조와 같이 평소 사용하지 않던 부위를 골고루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Munhwa Vol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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