萍 - 저장소 ㅁ ~ ㅇ/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선조-팔꿈치 통증

浮萍草 2014. 10. 28. 18:28
    차갑고 습한 기운 때문 힘줄에 염증
    명 중에 특이하게 운동경기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있는데 그중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테니스 엘보(tennis elbow)’와 그보다는 덜 유명한'골프 엘보(golf elbow)’다. 그래서 팔꿈치가 아픈 분들에게“테니스 엘보 오셨네요”라고 얘기하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는데 가끔 “이상하네요, 저 테니스 안 치는데요?”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시다. 물론 당연히 테니스나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올 수 있는 병증이다. 선조 34년 9월 11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어의들이 아뢰기를,“신들이 의관(醫官) 및 침의(針醫)와 상의한 결과,성상의 오른쪽 팔꿈치 관절에 시고 당겨지는 증세가 있는 것은 분명히 차고 습한 기운이 다 사라지지 않고 관절 사이에 스며 있어서 그런 것이니 아시혈(阿是穴)에 침을 맞고 다음 날 쑥뜸을 하면 필시 효험을 빨리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하니,‘그렇다면 침을 맞겠다고 답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즉 차갑고 습한 기운 때문에 오른쪽 팔꿈치가 아팠다는 뜻이다. 선조가 테니스를 쳤을 리는 만무하지만,만약 바깥쪽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 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선조 29년 5월 11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선조가“왼손의 손등에 부기가 있는 듯하고 손가락을 당기면 아파서 침을 맞으려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테니스 엘보'란 팔꿈치 뼈에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 또는 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그중에서 바깥쪽 뼈에 붙어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여서‘외측상과염’ 또는 ‘상완골 외상과염’이라고 부른다.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의 과도한 사용에 의해 긴장이나 염좌 또는 일부 파열돼 있을 수도 있는데,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악수를 하기만 해도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은 걸레를 빨거나 틀어서 물기를 짜는 동작에도 생길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내측 팔꿈치에 생기는 건염을 ‘골프 엘보’라고 하는데,팔꿈치 안쪽의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며,이 증상은 팔목을 구부릴 때 심하고 아래팔 쪽으로 퍼질 수 있다. 또한 구부리거나 잡는 동작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팔꿈치가 아픈 원인으로는 이 밖에 다른 경우도 많다. 현종 10년 10월 9일의 기록에는 어의가 팔꿈치 끝에 뜸을 뜨자고 청하는 내용이 나오는데,10월 3일과 11월 8일의 기록으로 미뤄 볼 때, 종기와 같은 것이 원인이었던 것 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경종 3년 6월 24일의 기록을 보면‘임금의 왼쪽 어깨 밑의 팔꿈치 바깥쪽에 단단한 멍울이 맺혔고 불그스레한 기운이 어려 있어서 치료를 했다’고 나오는데,이 또한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팔꿈치 통증은 스포츠 활동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걸레 빨기나 청소,잡초 뽑기 및 드라이버로 나사 돌리기 등과 같은 생활 동작으로도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더더욱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근골격계의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손상된 부위를 사용하지 않고 아껴 주면 언젠가는 회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력이 부족해 회복력이 떨어지거나 손상된 부위를 계속 사용하면 쉽게 낫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가까운 정형외과나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Munhwa ☜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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